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교육칼럼/ 우리 아이를 위한 매너 교육

2011-10-03 (월)
크게 작게
윤성민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클리닉 부실장

얼마 전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명문 대학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적이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에는 깨끗하게 보고 반납하는 것은 누구나 아는 기본적인 예절이자 상식이다. 그런데 어떤 한국학생이 빌려던 것인지 책 곳곳에 빼곡히 줄이 그어져 있었고 내용을 정리하는 글도 한글로 각 페이지마다 적혀 있었다.

미국 교수나 학생이 그 책을 빌렸다면 아마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될 것 같았다. 새로 책을 사서 교환해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가 보기에 그 책을 빌렸던 한국 학생은 머리는 좋을지언정 매너는 부족해 보였다. 매너는 다른 사람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 불편하지 않게 하며,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본예절을 가리킨다. 미국에서는 매너가 없는 아이들은 가정교육에 큰 문제가 있다고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학교 현장에서도 아이들에게 매너교육을 필수적으로 시킨다.


만약 부모가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받고 명문학교에 진학하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면 그 아이의 인생은 어떻게 되겠는가? 아무리 똑똑하고 실력이 있다 하더라도 매너가 없는 사람은 어디 가서도 환영 받지 못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국제사회에서 당당히 실력을 겨루고 살아가려면 매너를 반드시 배우도록
가르쳐야 한다. 매너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잊지 말자. 우선 부모가 먼저 리더십을 보이면서 매너 있게 행동하도록 하자. 그리고 아이에게 매너를 지켜야 하는 중요성을 설명해 주고 일상생활 속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다음은 우리 부모님들이 아이에게 가르쳐야 하는 기본적인 매너교육에 대한 내용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①다섯 가지 기본언어를 익혀라.
예의와 배려를 표현하는 기본언어인 "고맙습니다" " "실례합니다" "안녕하세요?" "괜찮습니다" "죄송합니다" "~해도 되나요?" 등을 아이가 늘상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②대화의 매너를 가르쳐라.
▲대화 상대자의 눈을 쳐다보게 한다. 그것이 어색하다면 입술 중간을 쳐다보도록 해도 좋다. 어색함을 줄이고 눈을 쳐다본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경청하게 한다. ▲중간에 말을 끊지 않도록 한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질문을 하면서 상대방이 말에 관심을 표현하게 한다. ▲비난보다는 긍정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대화 상대자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게 배려한다. ▲전화로 대화를 나눌 때에는 상대방보다 늦게 전화를 끊도록
한다 등도 명심할 사항이다.

③가정에서도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게 하자.
▲식사시간에는 먼저 손을 씻고 식탁에 앉는다. ▲식사도중에는 TV를 보지 말고 가족들과 대화를 나눈다. ▲남의 물건을 만졌으면 제자리게 갖다 놓는다. ▲화장실 물을 꼭 내린다. ▲남자 아이라면 앉아서 소변을 보게 하라. ▲들어오고 나갈 때에는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꼭 행선지를 밝히도록 가르친다.

④공공장소에서의 매너를 가르쳐라.
▲출입문을 이용할 때는 남이 뒤따라오는지 살피고 문을 잡아 준다. ▲식당에서 뛰거나 큰소리로 떠들지 않는다. ▲조용한 장소에서는 휴대폰을 받지 않는다. ▲지하철과 버스 같은 혼잡한 장소에서는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한다. ▲다른 사람의 앞을 지나갈 때에는 "실례합니다"라고 먼저 양해를 구한다. ▲공공이 사용하는 물건을 소중히 다룬다. ▲길을 물으면 친절히 대답해준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는 손을 든다. ▲ 다른 사람의 배려에 고마움을 표시
한다. ▲줄서기를 꼭 실천한다 등이다. ▲문의: 718-358-8288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