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대리시험 파문 확산
2011-10-01 (토)
한인이 많은 뉴욕주 롱아일랜드 그레잇넥 고교에서 발생한 SAT 대리시험 스캔들<본보 9월28일자 A6면 등> 수사가 인근 타 학교로 확대될 전망이다. 더불어 대입수능시험 관리감독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낫소카운티 검찰청은 AP통신과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관련 수사를 타 학교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이에 따라 부정행위 추가 적발로 체포되는 학생 수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주상원 고등교육위원회도 SAT 관리 감독 강화에 대한 공청회를 조만간 개최하겠다며 롱아일랜드뿐만 아니라 교육계 전반에 뿌리내린 시험부정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캐서린 라이스 카운티 검찰총장은 대리시험은 물론 대입수능시험과 연관된 부정행위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만연하다고 지적하며 지금이라도 고삐를 조이지 않으면 장차 이들이 부패한 정치인과 비윤리적인 기업인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스캔들을 계기로 SAT 시험 관리 감독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라이스 검찰총장은 시험장에서 응시자들의 얼굴사진을 촬영해 기록하는 것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당장 이번 주말에 전국에서 70여만 명이 응시하는 SAT 시험부터 시험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더불어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이 입학을 지원한 대학에도 이를 통보하는 규정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로는 부정행위가 적발되더라도 별다른 설명 없이 제출된 시험성적을 취소하는 것 말고는 이렇다 할 처벌 방안이 명시돼 있지 않은 상태여서 부정행위를 근절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
적이다.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들이 대부분 미성년자여서 대학에 이를 통보하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일부 시험주관사들의 주장에 대해 라이스 검찰총장은 비공개로 하면 가능하다며 강력한 처벌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SAT 시험주관처인 칼리지보드는 정기적으로 시험 관리 감독 규정을 점검해오고 있다며 이번 스캔들은 하나의 사건일 뿐 부정행위가 만연하다는데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리시험으로 치른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한 4명의 연루 학생들은 학구열이 높지 않은 중위권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를 시험을 치러준 샘 에샤고프군의 변호인은 현재 교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을 검찰수사로 확대시킬 필요성이 없었다며 검찰청과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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