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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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지혜

2011-09-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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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정말로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다. 수천년의 세월동안 여러번 분열되었고 또 그만큼 통일되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의 요동 속에서 중국인들은 자신들만의 처세에 관한 철학을 세우기도 했다.더욱이 난세속에서 어떻게 몸을 보전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난세를 잘 버티기 위한 불가피한 해답은 무엇일까!

패기만만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팔아 이런 저런 물건들을 잔뜩 구입한 뒤 큰 배에 싣고 해외에 내다 팔아 큰 돈을 벌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항해를 시작한지 며칠이 되지 않아 폭풍우를 만나는 사고를 당했다. 이배는 폭풍우에 이리저리 휩쓸렸으며, 배에 실은 모든 화물은 하나도 남김없이 바닷물 속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바닷물에 표류되었다가 한 절해고도에서 겨우 목숨을 부지 할수 있었다. 바닷물 때문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는 섬에서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이때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뛰어와서는 그의 주위를 둘러쌌다.


그리고는 큰소리로 “하늘에서 우리에게 임금을 내려 주셨다”고 외치고는 어서 화려한 수레에 타라고 청년을 부추겼다. 청년은 어리둥절해서 이 사람들에게 의도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 가운데 한 노인이 대답했다.

“이건 저희 섬의 오랜 관례입니다. 저희는 한해동안 섬 밖에서 오신 한분을 그 해의 왕으로 모십니다. 그런데 때마침 오늘 오셨으니, 이는 우리의 조건과 완전히 일치합니다.그래서 당신께서는 올해 우리들의 왕이 되신 겁니다. 당신께서 왕으로 계신 일년 동안은 모든 부귀영화르르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요. 기간은 딱 일년 뿐입니다. 내년 오늘이 되면 당신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청년은 다시 물었다. “자리에서 물러나면 어떻게 됩니까?”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아무도 살지않는 맞은편 무인도로 가셔야 합니다.만일 반항하게 되면 당신은 죽게 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전 임금도 이렇게 죽었습니다.” 청년은 이말을 듣고는 매우 당황했으나,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다음날 조회를 볼때, 재상들에게 분부해서 맞은편 무인도에 집을 한채 짓고, 오곡과 채소를 심을 것을 지시했다. 1년이 지난 어느 날이었다. 백성들이 몰려와서는 머리에서 왕관을 벗기고 보잘 것없는 나무배에 그를 싣고서 무인도로 보냈다.

그는 꽤 오래전부터 자리에서 물러나고 난 후의 살 방도를 모색했다. 그는 자신의 생명을 부지했을 뿐 아니라 도리어 백성들 손에 의해 만들어진 세상밖의 이상향에서 남은 삶을 편안하게 살 수 있었다. 무엇을 시사하는 이야기 일까 생각해 보았다. ‘순식 간에 무용하게 될 것에 미련을 남기지 말라’ ‘자아도취 하지 말라’ 이런 소극적 해석일수 있겠지만 사실은 그만두어야 할 때를 알고,그런 통찰력을 갖고, 인생을 준비하라는 해석이리라! 요즈음 중동지역의 지도자들이 줄줄이 쫓겨나고 있다.

진정한 영웅으로 자리 매김할 기회를 놓치고 가족들 모두가 망신을 당하고 있다. 인생은 겨우 수십번의 여름과 겨울의 반복에 불과하다. 꿈이나 환상, 거품이나 그림자 같은 것이라 잠깐이라도 붙잡을 수 없다. 만족할 줄 알고, 그쳐야 할때에 그칠수 있어야 인생은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할까!

그 어려운 불경기에도 현금으로 주택매물을 사들이는 중국인들을 보면서, 참 “대단들 하다”생각하면서도 그 저변에 깔린 그들만의 오랜 생존 철학을 찾아보기도 한다. 학군 중심이나 투자 지역으로 주택을 생각하는 것 보다는 생활 속에서 생존하며, 투자를 이루는 모습을 보곤 한다.

실속과 생활이 공존한다고 느끼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우리네 주택 구입 패턴을 꼭 비교하고 싶진 않다. 크게 넓게 눈을 돌리면 실속과 실리가 존재하는 부동산 매물은 얼마든지 있다.

조금만 허세를 버리면 되는 일들이 세상에 널려있다고 믿는다. 비즈니스, 불경기로 안된다고만 믿는 사업체도 있지만 요즈음처럼 실속있고, 전망 좋은 비즈니스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지금이라고 믿는다.


마이클 방 <’비’ 부동산 로랜하잇츠 지사장>
(714)713-2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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