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9.11 그날을 상기하며

2011-09-08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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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이 일어난 지 벌써 10년이 되어 간다. 애써 마음으로는 잊으려 하고 있지만 잊을 수가 없는 날이다.
당시 나는 고국을 다녀와서 시차적응 때문인지 몸이 아파서 누워있던 중에 TV를 켠 순간 내 눈에 비친 것은 연기가 나면서 뉴욕에 있는 쌍둥이 빌딩이 폭파되는 믿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그날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후유증으로 마음속에 고통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고, 가족을 잃은 많은 사람들은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고 말았다. 그날은 또한 나의 생일이기도 하다. 그 상처가 너무 심해 그날 이후로 나의 생일상을 차리지 않고 있다.
9.11은 극단 무슬림 테러단체 알카에다 소속의 테러리스트들이 자행한 사건으로서 온 세계를 경악하게 했으며, 그 이후로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으로 아직도 많은 인명피해가 일어나고 있다. 그들은 한꺼번에 3천명이나 되는 많은 인명을 빼앗았다.
최고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도 마침내는 미 해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됐다.
테러의 배후 국가 역할을 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은 붕괴되었다. 그러나 많은 인원을 세뇌시켰으니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긴 전쟁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긴 싸움에 지쳐만 가고 있다. 그들은 사람을 세뇌(brainwashing)시켜 그런 끔찍한 일을 하게 하고 있다. 세뇌는 ‘뇌를 씻다’는 말처럼 인간의 사고와 가치관까지도 일정하게 통제할 수 있다.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던 의식을 다른 방향으로 바꾸게 하거나, 특정한 사상이나 주의를 따르도록 뇌리에 주입하는 일이다.
세뇌라는 말만 들어도 흉악한 비인간적 살기가 느껴진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기 목숨을 버리면서 비행기를 하이재킹해서 끔찍한 일을 저질러 무고한 인명을 앗아가고 본인들도 목숨을 잃었고 시간이 벌써 10주년이 되었다.
10년 전 청명한 가을 하늘을 연기로 불태우고, 땅은 울음바다가 된 그 사건을 상기하며 앞으로는 제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희생된 많은 분들의 명복을 빈다.

김민정
워싱턴여류수필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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