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 그게 좋아질 수 있나?
2011-09-09 (금) 12:00:00
자녀들의 ‘머리’에 관한 한 부모들의 관심은 말할 수 없이 크고 예민하기 마련이다. 머리는 ‘타고 나는 능력’이라고 믿고 있어서 스스로 켕기는 부분도 있거니와 ‘공부와 성적’에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는 ‘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심리학이나 교육학에서는 이를 ‘지적능력(지능)’이라고 하며 이에 대한 정의는 학자에 따라서 그리고 학문적 배경에 따라서 취하는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는 게 학자들의 입장이다. 그 주된 이유는 지능이라는 것 자체가 추상적인 것이어서 딱 부러지게 ‘이것이 지능이다’이라고 말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지능에 대한 개념은 ‘새로운 사물, 현상에 부딪치어 그 의미를 이해하고 처리방법을 알아내는 지적활동 능력’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지적활동 능력(지능)이 유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냐 아니면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냐 하는 것과 이 능력이 ‘좋아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놓고 심리학자와 교육학자는 물론 뇌를 연구하는 많은 학자들이 다양한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는데 이들 연구결과들의 대체적인 결론은 지능은 유전과 환경간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결정 되며 몇 가지 환경적 요소가 갖추어진다면 ‘좋아질 수 있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취하고 있다.
그러나 지능이 아무리 좋아질 수 있다고 해도 유전요인 부분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임을 잊지 말아 야 한다. 아무리 발달한 현대의술이나 첨단기기가 진(陣)을 치고 있다 해도 인간의 힘이 미치지 못 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바람직한 환경을 마련해 주는 등 제한된 영역에서의 일 밖엔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능을 좋아지게 할 수 있는 환경이란 무엇인가?
우선, 화목한 가정환경은 지능발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화목한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는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인지능력도 발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리적으로 편안한 가정 분위기라면 부모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집중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아이 들이 자신감을 갖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이 가정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면 스스로 원하는 것을 하고자하는 동기부여와 함께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자신감과 능력이 길러진다는 연구결과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양한 환경 변화는 어린 아이들의 두뇌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가령 아기의 침대에 매달아 놓고 이를 쳐다볼 수 있게 만든 돌아가는 장난감은 그냥 계속 놓아두면 아기는 곧 흥미를 잃게 되어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장난감의 색깔이나 위치, 모양 등을 자주 바꿔주는 것이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양한 환경변화란 멀리 있거나 돈이 들어가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들이 마음만 먹으면 아기의 생활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서 환경을 변화시키는데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부모의 창의력이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 아이의 머리가 좋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은 지능을 좋아지게 하는 여러 요인들 중의 하나다. 이를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고도 하는데 쉽게 풀이하면 ‘믿으면 믿는 대로 된다’는 것이다. 부모의 태도가 자녀들의 지능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부모나 교사는 어린이들이 갖고 있는 발전과 성취의 가능성을 믿고 이를 인정해 주면서 작은 성취에 대해서도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머리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이규성
프로그램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