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코골이 방에 가서 주무세요” 주택 건설 업체들이 노년층을 겨냥, 코골이 방이 딸린 주택을 선보여 화제다.
유명 건설업체인 펄티 그룹의 ‘델 웹’(Del Webb) 브랜드 부문과 D.R. 호튼사는 55세 이상 주택 구입자층을 위한 일명 ‘코골이 방’을 신규 주택 분양 때 옵션에 포함시키고 있다.
코골이 방은 매스터 침실과 연결된 소규모 침실로 코골이 배우자가 있는 부부는 물론, 야간 일정이 서로 다른 부부, 건강상의 이유로 따로 취침해야하는 부부들에게 환영을 받을 것으로 업체는 기대하고 있다.
야간에 따로 자는 노년층 부부들 겨냥
매스터룸에 딸린 ‘코골이 방’등장 화제
건물 면적·분양가에 큰 영향 안 미쳐
이같은 코골이 방의 등장 이유는 한 통계를 통해서 찾을 수 있다. 델 웹이 인용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기혼 부부의 약 23%가 야간에 함께 취침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 조사 당시 ‘별도 취침 부부’의 비율은 약 11%였는데 최근 두배 이상 늘어나면서 주택 건설 업체들마다 이들의 수요를 겨냥, 코골이 방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앤디 파이퍼 펄티 홈스 영업 부문 부대표는 “모델홈을 찾는 바이어들로부터 부부간 서로 다른 잠자리 버릇에 대한 불평을 종종 접했는데 코골이 방을 고안하게 된 이유”라며 “배우자의 잠자리 버릇을 견디지 못해 야간에 다른 침실로 옮겨야 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코골이 방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코골이 방의 공식명칭은 델 웹사의 경우 ‘듀얼 오너 스윗’(Dual Owner Suites)이고 D.R. Horton사는 ‘얼터닛 듀얼 매스터 스윗’(Alternate Dual Master Suite)으로 부르고 있다. 코골이 방은 신규 주택 분양 때 옵션 사항으로 포함되는데 건물 전체면적이나 분양가격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건축 업체들은 차고의 일부분이나 워크 인 드레스 룸의 일부를 활용해 코골이 방을 개조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델 웹사의 경우 휴스턴과 내슈빌 지역에서 이미 코골이 방이 딸린 신규 주택을 선보인 바 있고 올 가을부터는 남가주에서도 코골이 방 주택을 공개할 예정이다.
내슈빌에 개발중인 시니어 주택 단지에 코골이 방 주택을 구입키로 결정한 비시 부부는 현재 기대가 크다. 부인 아후니타에 따르면 부부간 취침 및 기상시간이 다르고 가끔 부인은 새벽에 TV 시청, 남편은 간식 거리를 찾느라 서로 취침에 방해된 적이 많다고 한다.
코골이 방이 딸린 주택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구입을 결정했는데 이들 부부의 주택은 오는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비비 부부의 새 주택은 욕실을 통해 매스터 침실과 코골이 방을 통행할 수 있도록 지어질 예정이다.
거실 복도를 통해서도 두 침실을 출입할 수 있는데 부부는 코골이 방에 간이침대, TV, 컴퓨터, 책상 등을 두고 야간활동(?)을 대비할 계획으로 들 떠 있다.
D.R. 호튼사의 제시카 스완슨 대변인인 “최근 활동적인 중장년층과 자녀를 출가시킨 부부들의 주택 구입 추세는 그들의 편의에 맞게 개조된 주택”이라며 “코골이 방의 출현이 바로 최근 추세의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스완슨 대변인에 따르면 코골이 방 주택은 노년층뿐만 아니라 여러 세대가 한 집에 함께 사는 가구에도 적합한 주택형태로 앞으로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