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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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거 대디’ 찾아나선다

2011-08-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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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학생 이어 동성애 남학생까지

▶ 장기불황. 학비조달 어려워...온라인 사이트 가입자 폭주

대학 학자금을 마련하려 원조교제도 불사하지 않는 미 여대생들에 이어 이제는 동성애 남학생들도 이른바 ‘슈거 대디’를 찾아 나서는 일이 대학가에서 점차 흔한 일이 되어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슈거 대디(Sugar Daddy)’란 성관계를 대가로 돈이나 명품 등 재정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는 돈 많은 중년남성을 지칭하며 그간 주로 어린 여대생과 쾌락을 목적으로 한 일종의 ‘원조교제’ 거래가 주를 이뤄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비벌이 일환으로 명문대 여대생들까지 거침없이 뛰어드는 것도 모자라 장기불황 여파로 이제는 동성애 남학생들도 각종 온라인 매체에 프로필을 싣고 공개적으로 ‘슈거 대디’를 구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상거래 전문사이트 ‘크레이그스 리스트’는 물론 슈거 대디 파트너 연결사이트인 ‘슈거 대디 포 미(SugarDaddyForMe.com)’, ‘게이 슈거 대디 파인더(GaySugarDaddyFinder.com)’, ‘시킹어레인지먼트(SeekingArrangement.com)’ 등에는 가입자가 갈수록 폭주하고 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이중 ‘시킹어레인지먼트’는 뉴욕시내 10만명 회원을 포함해 현재 총 80만명이 가입돼 있고 이중 대학생이 35%를 차지하며 전체 동성애 회원 9만명 가운데 3만5,000명이 동성애 남학생으로 파악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수년간 100여명의 남성과 슈거 대디 관계를 맺으며 학비를 해결한 뉴욕대학 출신 남성의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이 남성은 슈거 대디들이 학비융자 추가 대출에 필요한 보증인 서명을 해주고, 적게는 아이폰에서부터 많게는 브루클린 윌리암스버그 아파트의 2년치 임대료를 선물해 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일부 웹사이트는 ‘슈거 대디’를 찾는 남녀 대학생들이 최근 크게 늘자 일명 ‘슈거 베이비’로 통하는 대학생 회원을 위한 특별인증제까지 마련하고 나설 정도로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치고 있을 정도다. 지난 20년간 미 대학의 연평균 등록금이 두 배 이상 올라 학비부담이 커진데다 최근 경기침체로 대졸자 취업시장도 좁아진 상황이어서 대학 졸업 후에도 상당수 슈거 베이비들이 학비융자대출금 상환과 생활비 마련 등을 이유로 슈거 대디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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