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누가 만들었을까?’
‘하느님이’, ‘왜?’,
‘고통을 주려고….’
신앙의 신비여, 고통 속에서 참 신앙이 잉태한다는 것은 새삼스러울 일이 아니다.
그런 우스갯소리로 고통(?)을 달래면서 잘 다듬어진 필드를 걸으면서 우정과 추억을 나눈다.
골프에 관한 이야기 소재는 누구에게나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왜 그럴까. 그 이유도 골프장의 디봇(잔디 떠낸 자국)만큼이나 많아서 ‘이것이다’ 짚어서 얘기하기가 쉽지 않다.
스포츠인가 싶다가도 오락이요, 비즈니스였다가 문화콘텐츠가 되기도 한다.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게 하는 게 ‘바둑’이라고들 하는데, 몰입이 시간관념을 흐리게 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골프하는 너덧 시간 동안은 그 이유가 뭐가 되었든지 간에 훌쩍 지나간다. 몰입에 실패하면 골프가 마음같이 되질 않는다.
타이거 우즈가 사생활 문제가 발생한 이래로 우승을 못하고 있는 것이 우연은 아니다.
골프를 이루고 있는 근간은 크게 기술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으로 양분해 볼 수 있는데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는 극복 가능하다가도 유달리 행운적 요소에 의해서 기록과 순위가 바뀌는 특이한 스포츠이다.
여기에다가 룰은 있으되 심판이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흔히 자신이 심판이라고 하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가 아님은 골프채 잡는 순간부터 귀가 따갑도록 듣게 된다. 제반 기술과 운용을 하드웨어라 하여 연습하고 노력하여 일종의 성취감과 스포츠로서의 쾌감을 높이려고 하는 부문과 더불어 어느 정도의 기본과 기초 위에 함께 플레이하는 멤버들과의 교제와 친목을 곁들일 수 있는 게 골프다.
스코어 향상을 위해서 나름 보이지 않는 노력을 다해 보지만 시작 2~3년의 스코어가 평생을 간다는 게 정설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놀이라 하지만 싫증이 날 수도 있고, 노력을 해도 스코어 개선이 안 되면 좌절할 수도 있기 때문에 뭔가 돌파구를 찾는다. 그래서 일종의 갬블적인 요소를 가미하게 된다.
프로 지망생들에게도 정신 강화를 위해서 비슷한 경우를 한다는 게 귀소문이다.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가족들끼리 플레이를 하더라도 ‘내기’가 없으면 재미가 훨씬 덜하다.
그래서 ‘골프’하면, 내기부터 연상하게 되고, 그것을 의식해서 연습도 더 하고, 긴장과 압박도 느끼면서 각 나름의 ‘골프문화’를 형성해 가게 된다.
엊그제 선배 한분이 가게로 찾아오셨다. 은퇴 하신지도 오래 되서 이제는 직업이 골프일 만큼 거의 매일 치시는데 골프를 줄이고 다시 사업에 복귀하실까 하시겠단다.
이민 와서 정말 힘들게 일하시고, 자녀들 훌륭하게 건사해서 노년과 여생에 무엇이 부러울까 하는 분이신데, 배려와 매너가 없는(?) 동반자들 때문에 속상하셨나 보다.
“형님 핀홀의 지름이 얼마인지 아시죠?”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들으시고 빙그레 웃으신다.
미터법을 쓰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서인지 골프홀의 지름은 108센티미터이다.
“백팔번뇌에 빠지셨군요.”
하느님으로 시작해서 부처님을 아우르는 천변만화의 라운딩이지만 골골마다 아름다운 날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