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명문 특수목적 고등학교인 버겐 아카데미 11학년에 올라가는 이윤수(16·미국명 조애나)양은 비즈니스 우먼을 꿈꾸는 재원이다.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 연예계 전문경영인이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
현재 버겐아카데미에서 비즈니스와 파이낸스를 전공 중인 이양의 첫 번째 목표는 공인회계사(CPA)가 되는 것. 이후 연예계에 투신해 전문경영인이 되겠다는 각오다. 역할 모델은 한국 YG 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
최고 인기가수에서 연예계 최고 전문경영인으로 우뚝 선 양 대표는 이양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인물이라고. 어려서부터 노래 부르기와 춤추기를 좋아해 걸 그룹 가수가 되는 꿈도 함께 키워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연예인보다는 연예계 비즈니스 우먼이 되는 비전을 갖게 됐단다. 이양이 좋아하는 한국의 아이돌 그룹은 빅뱅과 2NE1. 한때는 걸 그룹 가수가 되고 싶어 한국행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다.
이양은 뉴저지 크레스킬 브라이언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우등생으로 대통령상까지 받은 영재다. 이후 단 한 번도 우등생 자리를 놓쳐 본 적이 없으며 6학년부터 8학년까지 워싱턴 DC에서 열린 ‘주니어 리더십 컨퍼런스’에 3년 연속 참가했고 이를 계기로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정식 초청되는 영예도 누렸다. 창의력이 뛰어나 올해 6월 열린 ‘스킬스 USA 전국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고등부 1위를 차지했다. 같은 학교 친구와 팀을 이뤄 출전한 이양은 음식물 쓰레기를 물과 분리시켜 마른 거름으로 만드는 장치로 환경파괴 해결방안을 제시해 심사위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아 차세대 과학 기술 분야 기대주로도 떠올랐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한국어와 태권도 실력도 수준급. 아콜라한국문화학교를 졸업한 이양은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이중언어에 능통하며 10년 넘게 배운 태권도는 공인 4단(사범 자격증)으로 대표 선수급 실력을 자랑한다.
또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뜨거워 지난해에는 뿌리교육재단 모국방문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해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배우고 돌아왔다. 수상 스포츠를 좋아해 수영과 다이빙 선수로도 활동했으며 지난해에는 수영 라이프 가드 자격
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가수가 되는 꿈을 키울 만큼 음악적 재능도 뛰어나 피아노와 비올라, 클라리넷을 수준급으로 연주한다. 특히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사회봉사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버겐아카데미 학생들로 구성된 무명의 ‘봉사단’ 멤버로 한 달에 한 번씩 지역 양로원을 돌며 아름다운 음악으로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클라리넷 앙상블 전문 연주단체인 ‘트라이 메라이 앙
상블’ 단원으로 역시 다양한 연주활동을 통해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다.
이와 함께 FGS 한인동포회관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청소년 리더 양성 프로그램인 ‘영 피플스 나잇’의 학생위원으로 활동하며 차세대 지도자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양은 1990년 미국에 온 존 리·미셸 리씨 부부의 1남2녀 중 둘째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