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김(C2Education 원장)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 더 좋은 직장을 갖고 더 좋은 보수를 받는다는 생각에 대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9%에 달하는 실업률과 지체되는 경기 회복, 그리고 기록적인 대학 등록금 인상으로 인해 대학진학의 ‘비용 대비 교육 가치와 효과’에 대한 의문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조사 자료에는 75%의 사람들이 대학진학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경제적으로 너무나 큰 부담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48%의 대학 졸업자들은 실제로 융자 받은 학비를 갚기 위해 많은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18~34세 가운데 3분의2는 경제적인 이유로 대학진학을 포기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졸업자의 86%나 되는 사람들이 대학 교육을 받은 것은 훌륭한 투자였다고 말한다. 대학 등록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인상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학 졸업자들은 고졸자에 비해 평균 2만 달러가량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는 한 가지. 어떻게 하면 엄청나게 부담스러운 대학 등록금을 해결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커뮤니티 칼리지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각종 조사 자료에 따르면 46%의 미국 대학생들이 2년제 대학에 먼저 진학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 진학이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커뮤니티 칼리지 출신의 유명 인사들을 알게 되면 그런 생각이 분명 바뀔 것이다. 배우 탐 행크스, 월트 디즈니의 창립자인 디즈니, 패션 디자이너 캘빈 클라인, 스타워즈의 감독 조지 루카스, 전 대통령 후보였던 로스 페로, 뉴스 앵커인 짐 레어, 블랙 앤 데커의 CEO인 놀란 아치발드, 마스터 카드 창립자인 멜빈 살베슨 등이 모두 2년제 대학 출신이다. 4년제 대학 학위를 받으려고 2년제 대학에서 먼저 시작할 만한 여러 가지 이유는 충분히 있다. 먼저 2년제 대학은 순탄한 대학 진학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대부분의 2년제 대학은 누구나 쉽게 들어 갈 수 있다. 4년제 대학에 들어가기에 앞서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본격적인 대학생활을 준비할 수도 있다. 뉴욕을 비롯, 캘리포니아와 조지아 등 여러 주에서는 고교생들이 졸업 전에 2년제 대학에서 대학 학점을 미리 취득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특별히 AP수업이 많지 않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고교생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대학 학점을 미리 취득할 수도 있고 4년제 대학에 가기 전에 2년제에서 필수과목을 이수함으로써 대학 등록금을 많이 절약할 수 있게 된다.
2년제 대학은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만 특별히 이를 통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학생들이 있다. 총명하지만 아직은 대학 진학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 특히 머리는 좋지만 열심히 하지 않아서 4년제 대학으로 가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학생들은 물론 미국에 이민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이민자 학생들에게는 아주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고 2년제 대학에서 본격적인 대학 과정을 준비할 수 있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2년제에서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한 학생들은 훨씬 높은 학과목 평점(GPA)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제적인 부담을 안고 있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절대적으로 저렴한 2년제 대학에서 기본 과목을 이수함으로써 엄청난 등록금 절약의 혜택을 맛볼 수 있다. 그렇다면 등록금의 차이는 구체적으로 얼마나 나는 것일까? 아래의 숫자를 살펴보자.
2만2,900달러-대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평균적으로 떠안게 되는 미상환 등록금 대출 액수다. 2만6,273달러-4년제 사립대학의 연간 평균 수업료다. 7,020달러-4년제 주립대학의 연간 평균 수업료다. 2,544달러-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의 한해 평균 수업료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기본 과목을 이수하고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학생들은 처음부터 4년제 대학을 다닌 학생들에 비해 무려 4만7,500달러의 수업료 절약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다. 똑같은 4년제 학위를 따면서 말이다.
대부분의 2년제 대학들은 4년제 대학으로의 편입 과정을 제도화 해 놓았기에 편입이 안 될 경우에 대한 우려는 거의 없다. 뉴욕에 위치한 탐킨스 코트랜드 커뮤니티 칼리지는 기본적인 GPA를 유지하면 아이비리그 대학인 코넬 대학의 편입을 보장해 놓고 있다. 특히 코넬 대학은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의 편입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코넬 대학 편입생 4명당 1명꼴로 커뮤니티 칼리지 출신들이라는 점이 이를 잘 보여주는 점이다. 또한 UC버클리나 UCLA와 같이 매우 경쟁이 심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들도 커뮤니티 칼리지 편입생을 환영하고 있다. 전체 졸업자의 3분의1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편입생들로 나타나고 있
다.
반면 경쟁이 매우 심한 2년제 대학들도 많다. 캘리포니아 빅파인에 위치한 딥스프링스 칼리지는 매년 13명의 신입생만 소수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을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편입하도록 지도한다. 또한 조지아 옥스퍼드에 위치한 에모리 옥스퍼드 칼리지도 GPA 3.5 이상, SAT 성적 1870점 이상을 요구해 명문대학의 신입생 선발기준과 거의 비슷한 점수를 요구하는 경쟁이 심한 대표적인 커뮤니티 칼리지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2년 과정을 마치면 에모리 대학 3학년으로 자동 편입이 보장되는 것이 장점이다.2년제 대학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저렴한 비용의 커뮤니티 칼리지를 적극 활용해 반값으로도 똑같이 훌륭한 대학 학위를 취득하는 것은 어려운 경기상황 속에서 대학 학위를 취득하는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