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특기생 대학입학 힘들어진다
2011-08-13 (토)
운동 특기생으로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입학하는 길이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는 운동선수들이 대학 수준에 맞는 최소한의 학업실력을 갖추도록 요구하는 운동 특기 장학생 선발기준 강화 추진 계획을 11일 발표했다. 구체적인 세부 기준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며 SAT나 ACT 등 대입수능시험과 고교 학과목 평점(GPA)이 일정 수준 이상인 학생에 한해 선발 자격을 부여하는 내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학과목 평점도 영어·수학·과목 등을 포함한 핵심과목 및 수준 높은 어려운 과목을 이수하도록 하는 조건도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SAT나 ACT 시험 성적 요구는 10년 전 완화했던 기준을 변경하면서 부활되는 조항으로 1997년 당시 흑인 운동선수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대입수능시험 성적을 운동선수에게 요구하는 것은 소수계 차별이라고 맞서며 소송을 제기하자 협회는 2003년 자격기준 완화를 결정한 바 있다.
또한 대학 운동선수 개개인의 자격 조건 강화뿐만 아니라 디비전 I 팀소속 대학들도 소속선수들의 졸업률이 최소 50% 이상 되지 않으면 다음 시즌에서 더 이상 디비전 I 팀에 잔류할 수 없도록 하는 방침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입생은 물론 타 대학 편입생까지 모든 운동 특기 장학생이 적용 대상이다.
협회는 그간 대입수능시험 성적 대신 운동선수들의 4년간 학업진척률(APR)을 산출해 학업 기준을 대체해왔지만 이 역시 기준 강화 조치에 따라 종전보다 상향 조정한 최소 930점 이상을 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는 인종 차별의 문제가 아니라 운동선수들이 최소한의 학업실력을 갖췄을 때 운동기록과 성과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이 다수를 이루는 분위기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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