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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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서머 인스티튜트 참가 유일 한인 현윤경양

2011-08-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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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 선택 두려움 가져선 안돼”

전국에서 5대1의 경쟁을 뚫고 선발돼 퀸즈칼리지 아시안 아메리칸 연구소가 지난주 개최한 ‘2011 서머 인스티튜트’에 참가했던 현윤경(미국명 빅토리아·사진·퀸즈칼리지 영문학과 4학년 진급 예정)양.

‘아시안 아메리칸 재정립’을 주제로 열린 올해 서머 인스티튜트는 연방교육부 지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린 것으로 전국에서 선발된 우수 대학생 20명이 모여 미국에서 아시안으로 살아간다는 것과 앞으로 아시안이 나아갈 방향 등을 함께 토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뉴욕 롱아일랜드 출신 한인 2세이자 올해 유일한 한인 참가자였던 현양은 “프로그램은 또래보다 뒤늦게 찾아왔던 정체성 혼란과 갈등을 스스로 재정립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백인 동네에서 성장하다보니 아시안이라는 구분을 두지 않고 생활해왔지만 지난해 한국문화 강좌를 수강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서서히 고민하기 시작했고 이민자 후손들이 1세대와 주류사회 사이의 중간에 위치한 것인지 아니면 어느 한쪽에 속해야 하는 것인지 분명히 해 둘 필요성을 느껴왔던 터라고.

현양은 “정체성 문제로 혼란을 겪는 사춘기 청소년들에게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누구인지 결정짓게 하지 말고 스스로 어떤 위치에 설 것인지를 결정해 삶의 주도권을 자기 자신이 쥐어야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1세대와 미 주류사회 사이든지, 어느 한쪽에 속하든지 또는 독립된 위치에 서든지 간에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던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점도 깨닫길 희망했다.


현양은 이번 서머 인스티튜트를 통해 한국어 실력을 길러야겠다는 필요성과 더불어 한인사회, 나아가 아시안 지역사회를 위해 장차 더욱 큰일을 하고픈 바람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지만 프로그램에 참가한 중국계 등 다른 아시안 대학생들이 한국의 대중문화에 열광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앞으로 한국의 다양한 문화적 요소에도 보다 심도 깊게 접근해 보고픈 열정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한국 기독대학생클럽(CCC) 컨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뒤 극동 아시아 지역에서 선교활동까지 마치고 돌아왔다는 현양은 장래 창작 작가를 꿈꾸는 재원으로 이번 경험이 훌륭한 작가가 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서머 인스티튜트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일주일 과정으로 퀸즈칼리지에서 열렸으며 토론과 강의뿐만 아니라 민권센터 등 아시안 지역단체 방문과 뉴욕의 아시안 다문화 지역 견학 등으로 진행됐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교통비와 숙식 및 500달러의 장학금과 증서가 수여됐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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