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현길 칼럼 -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2011-08-10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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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은 빚진 사람들만의 미덕이다. 이민생활은 빚과 부채에 익숙해진 동포들의 가계부와 같다. 미국 정부 빚이 수입을 넘어섰다. 신용등급이 추락하고 증권은 하루 500+P나 하락했다. 지구촌의 경제 위기설이 공식화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8월 2일)으로 연방정부 부채 상환에 대한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었고 정부부채는 2천380억 달러 추가로 늘었다. 이 비극은 1947년 이후 처음이다. 공식적으로 정부부채는 14조 5천800억 달러로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세금 납세자 1인당 무려 13만 달러의 빚을 다음 10년간 갚아 나가야 한다.
오바마의 표정은 완전히 굳었다. 국가적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부도를 간신히 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라의 자존심 손상에 미친 비판과 책임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다. 핵심 민주당 지지층도 일부가 등을 돌렸다. 공화당 요구를 수용(굴복)하여 현 연방정부 지출액 2조5000억 달러를 감축해야만 하는 치욕을 받아들였다. 세금인상도 성사시킬 수 없었다.
오바마의 실패요 실정(失政)이었을까. 에이즈(AIDS)로 죽어가는 아프리카 어린이는 누구의 죄일까. 눈먼 사람은 부모의 죄 때문이었을까 본인의 죄일까(성경). 필자는 그 책임이 시민의식에 달렸다고 본다. 자유 민주주의 투표권 행사는 국민의 참정권인 것이다. 미국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신용등급마저 영국과 프랑스보다 낮아졌다. 부채 규모가 일본(229%), 그리스(152%), 레바논(134%), 이탈리아(120%), 아일랜드(114%) 등의 반열에 진입했다.
자본주의 국가 파산은 개인회사나 자산은 건재하다. 경제붕괴에 대한 대안은 국방비 중심의 안보예산,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소셜 시큐리티, 저소득층 의료보장 보험 등의 삭감을 준비 중이다. 적자 예산일 때는 국채 발행을 강행할 수도 있다. 세계 최대 기업인 월마트의 연간매출은 4,082달러(440조원)로 국가파산을 관망만 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수 천여 대형 개인 기업들의 애국심을 믿고 있다. 지정학적 자원과 기술 분석은 국가 자산과 저력이다.
위기는 기회이다. 삶은 크고 작은 빚 덩어리이다. 한인 이민 역사는 찬란한 ‘땀’의 개선가(凱旋歌)로 높이 울려 퍼진다. 미국에 꿈을 갖고 이주한 사람마다 ‘땀나는 고생과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한인 이민자들이 50개 주에 200만여 명에 달한다.
미국에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마다 따뜻한 말로 천 냥 빚을 갚아 볼 만하다. 명품 시민의식으로 신뢰받는 코리언이 될 만하다. 피난민(6.25사변)으로 부산에서 받은 배려는 평생 잊히지 않는 추억이다. 받으면 베풀 수 있는 명예로운 시민의식으로 인정받자.
`놀부전’을 기억한다. 흥부는 뺨을 맞고 나서야 비로소 복을 받는 대반전을 이룬다. 배고픈 흥부가 부엌에 다가서자 밥 짓던 놀부 마누라(형수)가 “게 누구요?”라고 물으니 기어들어가는 “접니다요”라는 목소리가 떨어지자마자 형수의 밥주걱이 날아온다. 뺨을 맞으며 비로소 흥부는 정신을 차려 인생의 반전 기회로 삼는다. 흥부는 마침내 박 속의 행운을 차지한다는 결말이 익살맞게 판소리나 글로 전해진다. 이민 온 우리들도 흥부 같은 ‘설움’들을 잊지 말고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자. 그리고 고마움도 잊지 말고 갚아 나가며 살자.
미국은 ‘디폴트 위기’에 당황하고 있다. 한인들의 명품 시민의식에 긍정적 인상으로 코리언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구축해 나가는 기회로 만들자. ‘근검절약’에 얼마나 익숙한 동포들인가. 실력 좋고 모범적이며, 봉사심이 강하고 신용도가 높은 열심히 사는 코리언(hard working Korean)이 되자.
`더블 딥’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경제위기를 한인들의 기회로 삼자. 신용점수가 높으면 돈은 들어온다. 꿈은 파워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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