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름 한국어, 학교를 마치고

2011-08-0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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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연성 Covenant Christian School 교사, MD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요즘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이 항상 즐거운 일만은 아니다.
언제나 부모의 선택에 어쩔 수 없이 학교에 와서 교사와의 수업 내내 기 싸움이 그렇고 숙제를 내주면 왜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포기하는 때가 그렇다.
몽고메리 공립학교(Montgomery Public School)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한국어 여름학교에 교사로 발탁이 된 후 한 달 동안의 지도안을 짜면서 무엇이 가장 재미있고 쉽게 그리고 즐겁게 한국어에 접근 할 수 있는 길인지 여러 방향으로 생각을 해 보았다. 국문학을 전공하였지만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방법을 몰랐던 나에게 지난 10년간의 한국학교에서의 교사 생활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하여 정한 교재는 워싱턴 한국학교 협의회에서 지난 해 새로 교정 발간된, 한국어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을 위한 ‘유아, 유치 어린이를 위한 한글공부’였다.
나의 목표는 한국어 자음과 모음의 의미를 알고 조합하여 글자를 만드는 것이었다. 요즈음 한국에서의 한글교육은 모음부터 시작하여 먼저 소리를 내는 것부터 한다. 소리를 안 후에 이를 문자로 바꾸는 학습을 한다. 모음부터 학습해야 자음을 학습할 때 모음과 자음의 결합원리를 같이 배운다. 그리고 받침이 없는 단어를 배우고 난 후에 받침이 있는 단어를 가르치면 간단한 단어를 쉽게 읽고 의미를 알게 된다.
한 달 간의 천천히 그러나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학생들의 수준을 보면서 얼마나 뿌듯함을 느꼈는지 참으로 나에게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신 한국 정부와 교육원 그리고 클락스버그(Clarksburg) 초등학교 관계자와 이광자 교장 선생님, 지난 덥고 긴 시간 동안 함께 학생들을 지도하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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