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력 높여 취업난 뚫자”…하향지원 추세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석사학위 취득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남보다 우월한 경쟁력을 갖추려는 취업 지원자가 늘면서 자연스레 나타난 현상으로 과거 학사학위로도 충분히 취업이 가능했던 직업군에 석사학위 취득자들이 몰려들면서 사회초년생의 전반적인 취업기준도 상향 조정되는 추세라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오하이오대학 경제학과 리차드 베더 교수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런 추세라면 20년 뒤 환경미화원 취업지원 조건으로 박사학위 소지가 요구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학력 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가 연방교육부와 연방센서스국, 국립국제교육원 등의 자료를 토대로 종합 집계한 결과, 2009년 기준 25세 이상 미국인 가운데 25명중 2명꼴인 1,230만명이 석사학위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60년대 학사학위 취득자 비율과 맞먹는 수준. 또한 2009년 한 해 동안 배출된 석사학위 취득자도 65만7,000명에 달해 1980년대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문은 석사학위 취득자가 늘면서 학문분야도 한층 세분화 및 다양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학위의 전문화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에는 석사학위 분야가 지극히 제한적이었지만 현재는 239개 분야로 확대된 동시에 새로운 분야가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동일 학력이라도 남녀간의 임금 격차는 여전해 2009년 기준 여성 석사학위 취득자는 남성이 1달러를 벌 때 72센트를 버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석사학위 취득자 가운데 교직에 몸담고 있는 교육자가 140만2,000명으로 가장 많았던 반면 남성 석사학위 취득자는 경영분야 종사자가 71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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