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알차게 (4) 민권센터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
2011-07-16 (토)
민권센터에서 여름방학 동안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여송이(왼쪽부터)양, 이수산양, 이소라양.
“아시안도 자신의 권리 찾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였으면 합니다.”
올 가을 브롱스 과학고 12학년 진급 예정인 여송이양과 이수산양, 카도조 고교에 입학을 앞둔 이소라양은 여름방학을 맞아 이달 1일부터 민권센터의 청소년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다양한 사회이슈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화·수·목요일마다 민권센터를 찾아 또래 친구들과 드림액트, 교내 인종차별, 플러싱 리버 프론트 개발 등 지역사회 주요 현안에 대한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앉아 다양한 캠페인과 기금모금 행사를 기획, 토론, 진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참가하고 있다는 이수산양은 “아시안은 순종적이고 조용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아시안도 기득권에 저항하고 주도해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양은 “아시안 학생은 모두 수학을 잘한다는 선입견도 크다. 활달한 성격에 수학도 잘 못하는 나 자신만 봐도 백인들의 선입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증명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친구인 이양을 따라 자원봉사를 결심했다는 여송이양은 “드림액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서류미비신분의 또래 친구들이 신분 때문에 얼마나 큰 불이익을 당하는지 알게 됐다. 친구들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고 싶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여양은 “이민 1세들이 얼마나 힘들게 삶의 터전을 일궈가는지 현장에서 보고 체감하고 있다”며 “후손들이 1세들처럼 고생하지 않으려면 관련법 개정과 정당한 권리 찾기가 절실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와 뉴욕한인봉사센터(KCS)가 공동주최하는 ‘2011 청소년 하계 자원봉사 프로젝트(YCAP)’를 통해 민권센터에서 방학 동안 봉사할 기회를 갖게 됐다는 이소라양은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라 프로젝트 참여로 리더십을 키우고 싶었다”며 “덕분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이들은 방학이 끝나는 8월말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관련 주제에 대한 지역사회 아웃리치 캠페인도 함께 펼쳐나갈 계획이다.
<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