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2011-07-15 (금) 12:00:00
요즘은 이미지 시대다. 이미지란 무엇인가? 그 대상을 보거나 그 이름을 들을 때 떠오르는 형상이다. 현대나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도 이미지 제고를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엄청난 돈을 쏟아 붓는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이미지를 위해 얼굴도 고치고 명품으로 치장도 한다. 개인이건 단체건 이미지가 성공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범주 안에는 교회도 들어가고 목사도 들어간다. 슬픈 일은 교회나 목사의 이미지가 전만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지에 비해 실상이 떨어지는 경우다.
이미지는 남에게 주는 인상이며 느낌이다. 그 이미지가 좋아야 결정적일 때 도움도 받고 사랑도 받는다. 그러나 그 이미지가 억울한 경우도 많다. 청춘 남녀도 처음에 만나 서로 주고받는 이미지가 중요한데 눈이 조금 작거나 코가 좀 낮다고 이미지에 밀려 딱지를 받는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떨어지면 아무리 속사람이 백점짜리어도 그만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체념하고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 이미지는 생긴 대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노력하고 애를 쓴 만치 새로운 변신에 성공할 확률도 많기 때문이다. 이미지가 좋다는 것은 돈이 많다거나 외양이 찬란하다고 해서 생기는 호감이 아니다. 이미지는 한 인간의 교양 인격 지식 등이 종합적으로 풍기는 향기라고 볼 수 있다. 그러기에 좋은 인상 특별한 느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고 전 날의 실패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절치부심(切齒腐心)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송나라 범문공이 용하다는 관상가를 찾아가서 자기가 재상(宰相)이 될 수 있나 봐달라고 했다. 관상가는 범문공을 보더니 재상이 될 얼굴이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가 물었다.“재상이 될 수 없다면 혹시 의원은 될 수 있겠습니까?” 당시에는 의원을 그리 좋은 직업으로 보지 않을 때였다. 관상가가 물었다. “아니 재상의 뜻을 품은 사람이 의원을 한단 말입니까?” 범문공이 말했다. “재상이 되어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는 일에 미력이나마 바치려했는데 그럴 재목이 아니라면 차라리 병든 사람을 구하고 싶습니다.”
이에 관상가가 대답했다.
“관상은 보통 색상, 골상, 심상을 보는데 당신은 겉으로 드러난 색상이나 골상으로는 도저히 재상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심상, 즉 마음의 관상을 보니 재상이 되고도 남겠습니다.”
그 후 범문공은 정말 송나라의 재상이 되어 좋은 정치를 펼친 인물이 되었다는 고사다.
우리가 다 잘 아는 백범 김구선생도 외모는 그리 좋은 편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늘 “얼굴 좋음이 몸 좋은 것만 못하고, 몸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는 말에 용기를 얻어 언제나 마음을 중히 갖는데 힘썼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눈에 번쩍 뜨일 만치 잘난 사람이 오히려 잘 생기지 못한 사람에 비해 겪는 심신의 고통이 더한 것을 목격한다. 자고로 인물값을 한다는 말이 있지만 어찌하여 그 값이 방탕과 고난의 대명사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인물 좋은 사람이 마음씨도 아름답고 건실하게 살아간다면 훨씬 더 빛이 날 텐데 그런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니 역설(逆說)이다.
아랍에미리트 수도 아부다비에 루브르아부다비 박물관이 1억 8백만 불을 들여 지어졌는데 박물관 이름에 루브르라는 이름을 쓰는 값으로 5억 2천만 불을 프랑스에 지불했다. 이미지 값이 건축 경비의 몇 배가 된 놀라운 일화다. 우리 인간들은 신의 이미지를 닮아 지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이미지 값을 지불하기는커녕 스스로 짓밟고 추락시키니 이 무슨 시추에이션인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