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군대 안의 폭행과 자살

2011-07-1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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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경모/ 실버 스프링, MD

해병대에서 선임자의 정신적 육체적 폭력을 못 견뎌 동료 해병대원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일이 벌어졌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더욱 슬픈 것은 이러한 폭행이 여러 세대를 거쳐 계속되어 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 70대 후반과 80, 90대 연배의 사람들은 다음의 노래를 기억할 것이다.
“울려고 국군에 왔던가/ 매 맞으러 왔던가/ 비린내 나는 콩나물국 이가 박박 갈린다….”
당시 흔히 불리던 유행가에다 가사를 바꾸어 부른 것이다.
그 때는 6.25전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50년대 초니까 지금부터 약 60년 전 이야기다. 그 당시 우리 교회의 한 청년은 군 복무 중 폭행당한 후유증으로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았으며 나의 처조카는 폭행을 견디다 못해 성격이 변하고 정신 장애가 올 지경이 되어 소위 ‘빽’ 을 써서 해결한 일이 있다.
이러한 예를 들자면 한이 없고 독자들도 수많은 예를 알고 있을 것이다. 솔직히 군대에 와서 애국심이 줄어들었다는 청년도 만나 보았다. 적이 틈타서 청년들의 의식을 흐려놓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 왜 이러한 일이 생기는 것일까.
한마디로 지도력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지도력 없는 상급자가 폭력과 계급으로만 하급자를 누르려는데 있다고 본다.
지도자의 덕목으로는 목적의식 이외에 동지애, 피를 나눈 형제의식, 포용성, 신뢰감, 선임자로서의 지식과 감지력 등 군대라는 특수 조직에 필요한 것들이 여럿 있을 것이다. 실전에서는 상사를 잘 만나야 살아남는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급자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상급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선임병에게서 정신적 육신적 폭력에 시달린 후임병이 후에 선임병이 되었을 때에 후임병들에게 정신적 육체적 폭력을 가하는 고질적인 병영 문화가 수십 년 간 계속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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