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 이해하고 참는 법 배워요”
▶ 유치원생~5학년 영.수 가르치고 야외소풍도 함께
이달 1일부터 퀸즈 YWCA 여름학교 보조교사로 봉사 중인 한경재(왼쪽부터)군, 이한나양, 필부영양, 홍수은양, 이영호군.
“항상 스스로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정말 아이들과 함께 놀다보니 부쩍 어른이 된 것 같아요.”
한경재(스타이브센트 고교 12학년 진급예정), 홍수은(헌터칼리지 고교 10학년 진급예정), 이한나(카도조 고교 11학년 진급예정), 필부영(디어필드 아카데미 12학년 진급예정), 이영호(해릭스 고교 11학년 진급예정)군 등은 이달 1일부터 퀸즈 YWCA에서 여름학교 보조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유치원생부터 5학년생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 및 문법을 가르치고 있고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동물원이나 인근 공원, 영화관 소풍에서 팀 리더로 아이들과 함께 한다.
유년시절을 퀸즈 YWCA와 함께 보냈다는 이들은 “늘 어린아이 취급을 받아왔었는데 이제 어른이 됐다는 느낌이 든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자원봉사를 위해 방학을 맞아 계획했던 한국여행도 다음 달로 미뤘다는 필부영양은 “5세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한국 꽃동네 봉사를 했는데 지난해부터는 방학 때마다 자원해서 퀸즈 YWCA에서 봉사하고 있다”며 “아이들과 정신없이 부대끼다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빨리 간다”고 말했다.
클라리넷 연주가가 꿈이라는 한경재군은 “아이들을 돌보면서 남을 이해하는 법과 더불어 무엇보다 참을성을 배웠다”며 “이번 방학은 그 어느 때보다 뜻 깊은 방학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홍수은양은 “봉사를 통해 오히려 어린이들로부터 배우고 느끼는 것이 많다”며 “나도 봉사하는 친구들과 함께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치과의사와 수술의 등 다양한 꿈을 가진 이들은 “우리가 어렸을 때는 인형하나만 갖고 놀았는데 요즘 아이들을 보니 포켓몬 등 신기한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을 보면서 벌써부터 세대차이를 느낀다”며 웃었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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