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스런 산(山)
2011-07-14 (목) 12:00:00
새소리 들려주길 바라는 구름 한 점
너의 겨드랑이 사이로 지나간다
하늘 이고 납작 엎드려
작은 골짝 하나 만드는데 수천 년
그 사이 다리 벌린 바위틈에
단단한 태고의 껍질을 벗기려 한다
깊숙이 감추어둔 자작나무 껍데기
한 겹 두 겹 벗겨 지나가며
햇살 빗겨 줄 솔잎 날카로움이
벗어 놓은 침묵의 긴 편지를 쓴다
느슨히 달리던 힘겨운 엽맥(葉脈)들
얼싸안고 나부끼는 입맞춤에
흘러가던 시간 속 다독거리는 삶
손수건 꺼내들고 잡아당긴다
바람소리 전해주던 전봇대 열병식
너의 먼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