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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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높고 웅장… 사계절 언제나 천국

2011-06-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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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익 타호는 겨울철 스키로만 유명한 곳이 아니다. 여름에는 수정처럼 맑은 호수의 깨끗함과 울창한 숲, 맑은 공기를 통해 여유를 얻을 수 있다. 레익 타호의 명물 중 하나인 헤븐리 마운틴 곤돌라는 호수의 장관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해발 6천피트… 둘레 72마일 차로 도는 데만 2시간
겨울 스키… 여름 수상스키 등 전천후로 레저 즐겨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주 경계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위치한 레익 타호(Lake Tahoe)는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 일단 물이 맑고 깨끗한 아름다운 산상 호수로 가장 유명하다. 시편에 나오는 ‘쉴 만한 물가’가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지상 낙원과 같은 대자연의 모습이다. 하지만 인근에는 어른들을 위한 유흥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호수의 3분의2는 캘리포니아주에, 나머지는 네바다주에 속해 있는데, 카지노가 합법화 되어 있는 네바다주에 있는 지역은 밤에는 네온사인이 가득한 화려한 오락의 도시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레익 타호는 일 년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겨울에는 호수 주변 산에서 즐기는 스키, 여름에는 호수를 중심으로 즐기는 수상스키 등이 유명하다. 레익 타호는 서부의 역사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에서 최초로 금이 발견된 행운의 호수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신혼여행이나 결혼기념일을 이곳에서 보내기도 한단다. 변화무쌍한 모습과 매력을 지닌 레익 타호. 올 여름 가족여행 준비를 위해 이곳에 대한 주요 정보들을 모아봤다.


레익 타호는 해발 6,000피트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자연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산상 호수

레익 타호는 해발 6,254피트 높이에 위치한다. 이는 한국의 한라산과 비슷한 높이다. 호수의 길이는 22마일에 폭은 12마일, 호수 둘레는 72마일이나 되기 때문에 차로 돌아보는 데만 약 2시간이 걸릴 정도다.

호수의 수심은 1,647피트인데, 호수의 물이 매우 깊고 맑다. 레익 타호에서 반드시 가 봐야 할 곳은 에메랄드 베이(Emerald Bay)이다. 호수 중간에 이르면 물 빛깔이 감청색 잉크 빛이 되는데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한 휴식이 되어주는 잔잔한 호수와 맑은 공기, 수정같이 맑은 물을 바라보고 있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평안함과 여유가 찾아온다고 하니, 도심의 스트레스에 찌든 사람들이라면 한번 찾아가 대자연의 치유력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 다양한 여름철 스포츠

레익 타호는 세계적인 스키 리조트를 갖춘 곳으로 유명하지만, 호수에서의 낚시와 수상 레포츠, 그리고 그림 같은 필드에서의 골프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온갖 레포츠 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아무런 준비 없이 ‘맨 몸’으로 가도 현지에서 바로 장비를 대여할 수 있다.


카약과 카누, 제트 스키, 패러글라이딩, 윈드서핑 등 수 많은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하이커들은 카슨 산맥 곳곳에 있는 트레일을 즐길 수 있다. 대부분의 레포츠는 여름에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 딱 좋다.

낚시는 겨울에도 가능한데 송어와 배스 등 물고기들이 가득해 강태공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레익 타호와 리노 주변에는 약 50여개의 골프코스가 있으며, PGA 투어가 열리는 유명한 골프코스들도 가득하다.


‘곤돌라’타고 올라가니 ‘한폭의 그림’펼쳐져

■ 레익 타호


인기 서부극 ‘보난자’를 기억하고 있다면 폰데로사 랜치를 꼭 들러보자. TV서 봤던 건물 등과 함께 스턴트맨 쇼를 볼 수 있다.

■ 헤븐리 마운틴 곤돌라

겨울철에 스키장으로 유명한 헤븐리 밸리(Heavenly Valley)를 케이블카와 비슷한 곤돌라를 타고 둘러보는 헤븐리 마운틴 곤돌라(Heavenly Mountain Gondola)는 레익 타호에 가면 꼭 타봐야 하는 아이템. 약 10분 정도 지나면 약 9,000피트나 되는 산 정상 부근에 도착한다.

그 곳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전망대 근처에도 간이식당과 화장실 등이 갖추어져 있어 편리하다.

■ 레익 타호 크루즈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둘러싼 울창한 숲과 그림 같은 경치를 관람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은은한 음악과 함께 우아한 선상에서의 디너를 즐기는 것은 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겠다.

레익 타호 크루즈(Lake Tahoe Cruises)는 빨려 들어갈 것 같은 푸른 잉크색 호수의 매력을 우아하게 만끽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말끔한 제복을 입은 선장과 기관사들 역시 호수 위의 낭만을 더해준다.

레익 타호의 대표적인 유람선으로는 엠에스 딕시 크루즈(M.S. Dixie Cruises)와 타호 퀸 크루즈(Tahoe Queen Cruises)를 비롯한 여러 유람선과 요트투어가 있다.

■ 스키와 스노보드

흔히들 레익 타호하면 겨울 스키 리조트를 떠올릴 정도로, 이곳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스키 리조트가 위치한다.

레익 타호 서북쪽 인근의 스코밸리(Squaw Valley)에서 1960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곳이니만큼 인근엔 미국의 유명 스키장들이 즐비하다. 레익 타호 지역의 스키 리조트들은 주로 해마다 추수감사절을 전후로 개장하는데, 스코밸리를 비롯하여 헤븐리 밸리(Heavenly Valley)와 노스스타(Northstar), 또한 커크우드(Kirkwood) 스키장 등이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헤븐리 밸리는 미국에서 가장 넓은 슬로프를 자랑하며, 최근 개장한 노스스타는 유럽 스타일의 최고 시설을 자랑한다. 이들 스키장은 비단 미국 서부지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겨울 스키리조트 지역으로, 슬로프가 잘 다듬어져 있는 것은 물론,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샤핑센터까지 잘 갖추고 있어 전 세계의 스키 매니아들이 몰려오기도 한다.

■ 폰데로사 랜치

폰데로사 랜치(Ponderosa Ranch)는 테마팍 스타일의 관광타운으로 70년대 방영됐던 TV 서부극 ‘보난자’(Bonanza)로의 배경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겨울에는 문을 닫지만, 여름철이면 스턴트 쇼를 비롯하여, 온 가족을 위한 각종 라이브공연과 놀거리, 볼거리가 가득하다.

■ 시닉 바이웨이

레익 타호의 주변으로는 자연을 바라보면서 지나갈 수 있는 시닉 바이웨이(Scenic Byway)구간이 3곳에 있다. 호수의 동쪽 연안을 따라 이어지는 US-50번 도로와 NV-28번 도로 구간은 레익 타호 내셔널 시닉 바이웨이(Lake Tahoe National Scenic Byway)라고 불린다.

푸른 호수와 만년설을 이고 있는 높은 산들을 함께 볼 수 있는데, 이 구간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The Most Beautiful Drive in America)로 선정됐다.

재미있는 점은, US-50번 하이웨이의 레익 타호에서 동쪽의 네바다주에 속해 있는 구간은 그 황량하기 때문인지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The Loneliest Road in America)라 불리는 등 대비를 이루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이밖에 북미지역 최고의 산정 호수인 레익 타호를 조망할 수 있는 NV-431번 도로 구간인 마운틴 로즈 시닉 바이웨이(Mt. Rose Scenic Byway), 리노에서 북쪽으로 약 40마일 거리의 피라미드 호수까지 이어지는 피라미드 레익 내셔널 시닉 바이웨이(Pyramid Lake National Scenic Byway)라 불리는 NV-445번 도로구간이 있다.

피라미드 내셔널 시닉 바이웨이는 호수 위에 피라미드처럼 생긴 삼각형의 바위산이 있는 독특한 호숫가의 한적한 도로를 여유롭게 달리며 드라이브의 재미를 느껴볼 수 있는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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