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과 함께 자녀가 가지고 온 성적표는 과목별 평가는 물론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교사의 평가를 담고 있다. 문제점을 잘 파악해 방학 동안에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해야 한다.
이번 주부터 대부분의 공립학교들이 긴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그리고 자녀들은 마지막 날 가방에 담임 선생님이 건네 준 성적표(report card)를 가지고 귀가할 것이다.
아이들은 방학이 시작됐다는 사실에 즐거워하겠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내 아이가 얼마나 좋은 성적을 받았는지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학교에서 보내준 성적표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LA 통합교육구(LAUSD)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알아보자.
■ 성적표 읽기
성적표는 과목별 성적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과목 성적(grade reporting period)이 가장 먼저 볼 수 있게 돼 있고, 그 옆에는 수업 참석일수(attendance)가 있다.
이와 함께 학교 생활태도(work and study habits)와 학업능력 및 사회성(learning and social skills)에 대한 평가가 있다. 그리고 뒷면에는 담임 선생님의 학생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와 조언(teacher comments)으로 구성돼 있다.
성적표에 나타난 기간(period)은 교육구마다 3~4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LAUSD는 3개로 돼 있다. 또 평가점수 역시 교육구에 따라 서로 다를 수 있다. LAUSD의 경우 최고인 4에서부터 1점까지 구분되며, 일부 교육구는 A를 최고로 D까지 나누기도 한다.
■ 무엇이 중요하나
학부모들은 당연히 과목별 성적을 가장 우선으로 살필 것이다.
물론 이는 자녀가 학업에 얼마나 충실했고,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볼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면에서 볼 때 지난 1년간 어떤 성과(achievement)를 보였고, 얼마나 많은 노력(effort)의 변화를 보이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Work and Study Habits’은 시간활용, 독립적인 활동, 그리고 아이의 조직력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결국 공부하는 습관에 대한 교사의 판단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초등학교 때 제대로 잡아주지 않으면 나중에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에 진학해서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
반면 ‘Learning and Social Skills’는 사회생활 능력과 리더십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항목일 수 있다.
때문에 부모는 과목 성적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평가를 통해 자녀교육의 방향을 잡아 나가야 한다.
■ 교사 코멘트
(Teacher Comments)
교사들은 학생에 대한 의견을 나타낼 때 비교적 완곡한 표현을 사용한다. 즉 쉽게 읽고 지나가 버리면 무조건 자녀에 대해 긍정적으로만 평가한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Shows improvement in ability to work independently’로 적어 놓았다면 말 그대로 이해할 때는 ‘독립적인 활동능력이 개선되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하겠지만, 거꾸로 봤을 때는 독립성을 향상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매우 짧은 멘트지만 그 의미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부모의 자세
1. 큰 그림을 그리자
어떤 특정과목 점수가 다른 과목에 비해 형편없다고 아이를 꾸지람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만약 이런 경우라도 다른 잘한 과목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문제가 된 과목에 대해 보강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그리고 전체적인 평가를 통해 자녀의 장단점을 파악해 점진적으로 개선시켜 나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2. 여름방학 플랜의 자료로 활용
성적표의 생활기록 내용들은 상당히 세분화 돼 있다. 여기에는 습관과 개선해야 할 점들이 압축된 의미로 나타나 있다.
예를 들어 시간관리 능력을 살필 수 있는 ‘makes good use of time’이나 ‘completes homework on time’과 같은 항목에서 2점을 받았다면 스스로 시간을 정하고, 실행하는 능력에서 다소 쳐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 방학을 이용해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는 훈련을 반복한다면 상당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또 독립성이 떨어진다면, 스스로 계획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