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처음으로 히말라야 8,000미터급 16좌 등반에 성공한 한국의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역사에 기록될 기념비적 인물임에 틀림없다. 몇 년 전 본국의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접한 엄씨의 스토리는 감동과 경이 그 자체였다.

은퇴를 해도 한참 전에 했어야 할 48세의 나이에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그 험하다는 히말라야 8,000미터급 봉우리 16개를 모두 올라갔다니 참으로 대단하기 그지없다.올라도 올라도 끝이 없을 것만 같은 저 하늘 끝 봉우리를 향해 섭씨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의 추위와 초속 30미터를 넘는 강풍을 이겨내야 하고 머리 위에서는 언제 눈 더미와 얼음 덩어리가 떨어져 생명을 잃을지 모르는 데다 대기 중 산소는 평지의 3분의1에 불과해 몇 걸음 만 걸어도 숨이 턱에까지 차오르는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기 않고 정상에 오른 그였다.

이 위대한 산악인의 모습을 보며 또 한편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한 것은 항상 목숨을 바깥에 걸어놓고 살아가는 가장을 가슴 졸이며 지켜보아온 엄씨 가족들의 모습이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는 여행을 보내놓고 시커멓게 타버렸을 엄씨 아내와 자녀의 가슴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역사를 만든 엄씨가 한국에 귀국하던 날, 공항에 마중 나온 가족들의 모습은 그동안의 숱한 기다림에 도가 튼 모습이었다. 수많은 환영 인파에 둘러싸여 축하인사와 카메라 세례 속에 묻혀 있던 엄씨를 가족들은 저 멀리서 모든 순서가 끝날 때까지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과 아빠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가 안을 수도 없이 그토록 기다리던 사람을 눈앞에 두고도 참아내는 가족들에 대해 엄씨는 언제나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위험한 등반의 과정에서 언제 생명을 잃을지 모를 상황에 살고 있는 엄씨지만 안타깝게도 가족들을 위해 생명보험에 가입하기는 쉽지가 않다.

엄씨 스스로도 인터뷰 도중에 “생명보험에 들고 싶어도 가입할 수 없다”고 했다. 전문가적 입장에서도 사망위험도가 엄청나게 큰 이 산악인에게 생명보험 가입을 허락할 보험회사는 없을 듯싶다.

생명보험 가입 때에는 ‘직업 위험도’를 따진다. 물론 일반 사람들에겐 큰 해당사항이 없겠지만 항공기 조종사나 모터사이클 선수, 자동차 경주 선수 등 사망위험도가 큰 일부 직업에 대해서는 생명보험 가입을 받지 않는다거나 보험료를 엄청나게 높게 책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쿠버다이버와 스카이다이버, 패러글라이딩, 동굴탐험가, 보트 레이서 등 위험도가 큰 직업이나 취미가 있어도 생명보험 가입이 매우 까다롭다.

문의 (800)943-4555

박기홍<천하보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