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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정보 수집 ➞ 분류·정리 ➞ 전달’훈련을

2011-06-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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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서치와 프리젠테이션

‘자료·정보 수집 ➞ 분류·정리 ➞ 전달’훈련을

프리젠테이션은 리서치와 정리과정을 통해 만든 자기의 판단이나 의견을 논리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리더십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어릴 때부터 좋아하는 것들을 주제로 생각하고 말하게 하는 훈련이 중요하다.

요즘 세상은 정보가 넘쳐 난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은 클릭 몇 번만으로 엄청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이같은 세상의 변화는 교육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특히 모아진 정보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 발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는 초등학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심지어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프리젠테이션까지 발전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시도해 볼 수 있는 리서치와 프리젠테이션 훈련에 대해 수지 오 3가 초등학교 교장을 통해 알아봤다.

토론식 미국 수업방식 발표력은 필수
자녀들과의 대화·토론 노하우 쌓도록

■ 리서치와 프리젠테이션


어떤 주제를 발표하려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학생 자신이 주제 또는 목표로 삼은 일에 대한 자료 또는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데, 이를 리서치(research)라 부른다. 이는 음식을 만드는 것과 같다. 어떤 음식을 만들 때 무엇을 재료로 쓸 것인지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이처럼 자료와 정보가 수집되면, 다음은 이를 정리하고 자신이 먼저 완벽히 이해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난 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돈된 지식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연습을 통해 실전에 나서게 되는데, 이것이 프리젠테이션(presentation)이다.

■ 발표력이 중요한 이유

한인 학생들이 대학 수업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토론식 수업방식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는 가정의 문화와도 관계가 있다.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는 사회구조 속에서 강조되는 것이 리더십이다. 여기에는 리서치와 프리젠테이션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렴한 뒤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능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능력은 단시일 내에 완성될 수 없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정리하며, 발표할 줄 안다면 나중에 대학과 사회생활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훈련은 이렇게


가장 기본적인 시작은 대화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같은 목적 또는 의미의 질문이라도 자연스럽게 자녀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숙제

많은 부모들이 “숙제했니?”라고 묻는다. 결과만을 듣기 위한 것이다. 이 질문 대신 “오늘 숙제가 왜 어려웠지?” 또는 “오늘 숙제에서 무엇이 제일 중요할까?”라고 질문해 보자.

▲독서

이에 관한 질문은 아마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이 제일 많을 것이다. “오늘 책 읽었니?” 아니면 “얼마나 읽었니?” 그리고 “무슨 책을 읽었니?” 등이다.

이 역시 결과를 확인하려는 수준의 질문에 지나지 않는다. 이 보다는 “네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왜 이 책이 마음에 들었을까?”란 질문이 한 발 발전된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친구한테 이 책을 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니?” 같은 질문도 자녀가 그에 타당한 답을 생각하고 정리해 말하도록 유도한다.

▲주제별 토론하기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 환경보호에 대한 교육을 많이 받다보니 재활용이나 동물보호 등에 대해 흥미가 많다.

자녀를 토론문화에 익숙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소재를 찾아 자꾸 아이의 생각을 쏟아내게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왜 고래를 잡으면 안될까?”하는 식의 주제는 고래라는 동물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도 크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 주제에 따라서는 자연스럽게 리서치를 필요로 하는 것들도 있다.
고래를 보호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한 번 인터넷을 이용해 찾아보라고 하면 제법 진지하게 이것저것을 살펴보고 정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난 뒤 얘기하도록 하면 훨씬 발전된 의견을 내놓게 된다. 즉 이런 과정을 통해 정리와 발표과정을 배우는 것이다.

여기에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간단한 주제를 이용해 가족들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만들어 실천한다면 프리젠테이션 능력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 자녀의 생각 꺼내기

유대인 가정의 대화법으로 항상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란 질문을 던져보자. 이는 자녀의 창의력과 사고력을 높일 수 있는 아주 유익한 방법이다.

만약 친구들과 함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인 시간이 될 수 있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비교할 줄 아는 능력까지 얻게 되기 때문이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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