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은 곧 대학이란 새로운 사회에서 독립된 생활을 하게 된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 부모들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자녀가 대학 4년을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여러 상황에 대해 함께 얘기를 나누도록 해야 한다.
예비 대학생을 둔 가정은 8월 중순이 넘으면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새로운 대학생활을 위한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바쁜 와중에서도 부모들의 마음은 똑같다.
“얘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어려운 일들을 스스로 극복해 내야 할 텐데…” 하는 염려가 먼저 앞서는 것이다. 자녀가 대학에 입학했다고 해서 부모의 일이 끝나지는 않는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질 수 있고, 특히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도 대학 사회에서는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대학생활 초기 자녀의 학업을 가로막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 리처드 손 임상심리학 박사를 통해 알아보자.
간섭 없는 해방감 즐기다 생활 절제력 상실
진로 설정 없이 시작 땐 성적도 기대 못해
약물·이성교제로 심각한 상황 만들 수도
1. 자기절제 부족
대학생활은 고등학교까지 가정에서 일정 수준의 규제 속에서 살던 학생들에게는 정말 끝없는 자유를 가져다준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도 없고, 오로지 본인이 생각하고 결정하면 된다.
더욱이 같은 자유를 누리는 룸메이트나 학교 친구들은 서로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받게 된다. 이런 자유분방함은 자신을 컨트롤 하는 기능을 떨어뜨린다. 아직 주어진 자유만큼의 책임감을 느끼지 못한 탓이다.
2. 안이한 학업태도
예비 대학생들은 이제 곧 졸업식이 끝나면 두 달이란 긴 시간을 마음껏 놀며, 해방감을 만끽하게 된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해서도 처음에는 교수들이 신입생들에게 대학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과제도 많이 내주지 않는다. 이런 과정에서 자녀는 심리적으로 느슨해지기 쉽다.
그러나 대학의 수업진도는 계속 나간다. 그리고 어느 새 10월이 되면 중간고사를 치르게 되는데, 적지 않은 학생들이 과거 받아보지 못했던 학점에 충격을 받게 된다.
대학은 경쟁사회이며, 자신보다 더 똑똑한 학생들이 많은 곳이다. 그리고 명문대일수록 그 경쟁은 더욱 심하기 때문에 고교 때보다 두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3. 불분명한 목표
예비 대학생 중에는 전공을 결정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물론 대학생활을 하면서 차차 방향을 잡아갈 수 있다. 하지만 가급적 자신의 진로와 목표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큰 줄기는 세워 놓아야 대학 수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들을 수 있다.
4. 인터넷 중독
대학생들도 인터넷 중독으로 정상적인 학업을 진행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로 한 대학생은 페이스북에 빠져 자신과 친구로 연결된 수천명을 관리하느라 엄청난 시간을 낭비하기도 했다.
5. 탈선
스스로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일이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는 것이 대학생활이기도 하다.
특히 분위기에 휩쓸려 마약 등 약물에 손을 대다 보면 점점 더 깊이 빠지게 된다. 당연히 학점은 엉망이 될 것이고, 이를 부모에게 얘기하지 않다가 나중에 학사 경고 또는 그 이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신경이 쓰이는 것들 중 하나는 이성교제이다. 건전한 교제는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 하지만 잘못된 길에 들어서면 해결방법조차 찾을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