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된 딸아이에 대한 질문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리를 다시 묶어달라고 하고 제가 보기에 잘 묶은 머리도 맘에 들지 않는다고 풀고 묵기를 자꾸만 반복합니다.
신발을 신을 때도, 옷을 입을 때도 너무 까다롭게 굴고 준비하고 나가기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아침에 학교 갈 때마다 한바탕을 하고 가곤 합니다. 소아과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강박증일 수 있다고 하시는데 소아 강박증은 무엇이며 왜 그런 증세가 나타나는지, 해결책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강박증이란 집착적인 생각과 이것으로 인한 충동적인 행동으로 정상적인 생활과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는 힘든 증상입니다.
전체 인구 중 약 2%가 경험하며 생활에 많은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어려움입니다.
집착적인 생각은 죽음에 대한 공포나 병균에 대한 두려움, 특정 숫자나 음악에 대한 생각 등이 조절하기 거의 불가능한 정도의 강도로 머릿속을 가득 채웁니다.
이런 경우 환자는 이런 생각과 느낌을 완화시키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의식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이나 행위를 하게 되는데 이런 행동은 아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강박증의 병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구 결과에 근거한 몇 개의 관점이 유력합니다. 첫 번째는 강박증의 증상은 정확한 것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뇌의 어떤 기능장애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관점입니다.
이것은 뇌의 고장이나 손상과는 별개의 문제이며 IQ나 지능과도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두 번째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에 관계된 기능문제라는 관점입니다.
이것은 강박증을 치료하는 약이 SSRI라는 세로토닌에 관계된 약이 증상완화에 직접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입증이 된 관점입니다.
세 번째는 뇌의 전두엽 밑 부분인 안와피질(orbital cortex)과 대뇌 속의 깊숙한 바닥핵(basal ganglia)의 연결회로 등이 원활한 정보전달에 장애가 있다는 관점도 있습니다.
아동 강박증 또한 일반 강박증과 비슷하게 볼 수 있으며 증상에 대한 이해나 치료방법도 성인 환자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박증은 전문가와의 심리치료를 병행한 약물치료로 호전될 수 있으며 다음의 몇 가지 방법으로 증상완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과 불안함을 주는 대상을 피하지 않고 서서히 강도를 높여 노출하고 불안감이 느껴지더라도 강박행동을 참아봅니다.
불안감이 참기 힘들어지면 산책, 운동, 게임, 음악 등의 편안하고 신선한 자극으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봅니다.
가까운 친구나 가족과 걱정되는 상황이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지 그리고 너무 극단적인 두려움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을 해봅니다. 자신의 강박사고를 종이에 쓰거나 녹음기에 녹음해서 반복적인 노출치료로 적용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이나 명상 또는 복식호흡 등의 이완요법으로 점진적인 증상 완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나 강박증 아동의 부모는 환자가 강박사고와 행동을 보이는 것에 대해 책망을 하거나 화는 내는 것을 피해야 하며 확인행동 등을 대신 해주는 등으로 강박행동을 도와서는 안 됩니다.
또한 증상의 치료를 격려하고 지원해 주며 우울증, 불안증, 반항성 행동장애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아동 강박증의 행동장애는 자주 짜증을 내거나, 무단결석, 공격적인 행동, 기물파손, 잦은 거짓말, 절도, 사회나 집단의 규범을 무시하거나,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권리를 무시하는 행위 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자녀의 행동으로 증상을 진단하거나 감별할 수는 없지만 자녀의 문제 행동은 아픈 마음에서의 도움을 구하는 간접적인 “외침”으로 이해해야 하며 정확히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전문가를 통해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스틴 최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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