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들 고통 받아 마음 아파`
▶ 언론통제*학생증 확인 등 비공개로 열려
한국에서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었던 가수 타블로(본명 이선웅·31)가 모교인 스탠포드대 커벌리 오디토리엄(Cubberley Auditorium)에서 10일 강연했다.
스탠포드대 아시안 아메리칸 학생 연합 ‘AASA(Asian American Students’ Association)’ 주최로 열린 이번 강연에서 타블로는 ‘아시안 이미지(Asian Images)’를 주제로 강연했다.
AASA측은 타블로는 스탠포드대에서 영문학 학사(2001), 석사 학위(2002)를 받았고 프로듀서와 한국 힙합 트리오 ‘에픽하이’로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한국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US 음악 앨범차트(아이튠즈 힙합/랩)에서 1위를 차지해 초청 강연을 부탁하게 됐다는 배경을 설명했다.
타블로의 이날 강연은 스탠포드대 학생 등 관계자만 출입이 허용된 채, 철저하게 비공개로 이루어졌다. 또한 경비 요원들과 경찰까지 동원된 가운데 언론의 출입이 통제됐다.
또 실제로 커버리 오디토리엄 내부 출입 과정에서 학생증 검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AASA에 따르면 이같은 조치는 타블로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강연 도중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1년 만에 첫 공식 행사에 나온 타블로는 미국 등 해외에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느낀 정체성 고민과 음악을 시작하면서 겪은 부모와의 충돌문제 등 성장과정에서 느낀 점과 최근 미국에도 불고 있는 한류열풍 등에 대한 질문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이 전한 내용에서 타블로는 “모교가 편안하고 익숙해서 학생들의 강연 요청을 수락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하고 “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할 때도 무대에서 공포를 느낀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조심스럽고 떨린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오랜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며 "그동안 집에만 있었다"는 근황을 전했다.
가수활동 재개에 대한 질문에는 "대학 강연과 함께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라면서 "사회에서 비슷한 고통을 당한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즉답을 피하고 학력위조 시비에 휘말린 것에 대해서는 자신보다 가족들이 고통을 받아 마음이 아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 후 질의응답은 학생들이 미리 취합해 제공한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타블로는 지난해 학력 위조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이후 현재까지 음악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김판겸 기자>
10일 타블로의 강연이 스탠포드대 커벌리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가운데 스탠포드대 아시안 아메리칸 학생 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강연장 내부로 출입하려는 참석들의 학생증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