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테미스 2호, 10일만에 무사 귀환… “더 깊은 우주탐험 디딤돌”
▶ 최초·최장 기록에 연구자료 확보…2028년 아르테미스 4호, 달착륙 시도

샌디에이고 인근 해상에 착수한 ‘아르테미스Ⅱ’ [로이터]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Ⅱ)'가 열흘간의 우주 비행을 마치고 10일 지구로 귀환하면서 약 50여년 만에 다시 인류의 달 탐사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비행으로 '아르테미스Ⅱ'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은 역사상 지구에서 가장 먼 지점까지 여행하고 돌아온 인류이자 달에 다녀온 최초의 여성, 최초의 흑인, 최초의 캐나다인이라는 진기록을 한 번에 세우게 됐다.
이 같은 기록만을 위해 우주 비행에 나선 것은 아니다. 다양한 연구 성과도 올렸다.
'아르테미스Ⅱ' 우주비행사들은 달 지표면에서 6천437∼9천656㎞ 떨어진 지점을 돌며 그간 맨눈으로 확인하지 못했던 달 뒤편 전체를 관측했다. 달 표면에 유성이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섬광 현상과 개기일식 등도 확인해 기록으로 남겼다.
이외에도 우주 방사선에 인체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생명유지 장치와 우주복의 기능은 어떤지 등을 확인했다. 이는 모두 향후 우주비행의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이날 USA투데이는 "달은 연구하기 좋은 타임캡슐일 뿐만 아니라 인류가 우주 더 깊은 곳을 탐험하기 위한 디딤돌과 같다"고 설명했다.
'아르테미스Ⅱ'는 인간의 달 착륙으로 이어지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단계일 뿐만 아니라 향후 달 기지 건설과 자원 확보, 더 나아가 화성 등 심우주 탐사로 향하는 첫발에 해당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이번 임무 성공을 발판 삼아 '아르테미스 3호(Ⅲ)' 발사를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내년 중에 '아르테미스 Ⅲ'은 지구 궤도에 유인 우주선을 쏘아올린 뒤 오리온과 유인 달 착륙선 간 랑데부(상호 접근 기동) 및 도킹을 시험한다. 새 우주복 시험도 진행한다.
IT전문매체 기즈모도는 9일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이 지난 7일 '아르테미스Ⅲ' 임무와 관련한 첫 고위급 회의를 열었고, 승무원 선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다음 단계는 달 착륙이다. 2028년에는 '아르테미스 4호(Ⅳ)'를 달로 보내 '아폴로 프로젝트' 후 처음으로 인류의 달 착륙을 시도한다.
역시 50여년 전에 이미 이룬 성과지만, 이번에는 최종 목표가 아니라 달 기지 탐사로까지 이어지는 중간 단계라는 의미가 있다.
브라이언 오돔 NASA 역사학자는 악시오스에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멈췄던 지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달 착륙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미국은 중국이 '우주굴기'의 일환으로 공표한 2030년 유인 달 착륙 목표보다 앞서게 된다.
미국과 중국은 우주 개발을 놓고 서로 경쟁하고 있다. 중국은 20년 넘게 달 탐사 프로젝트 '창어'(嫦娥·달의 여신 항아)를 진행하며 달 탐사까지 한 발짝씩 나아가는 중이다.
관건은 누가 먼저 달 극지방에 정착해 자원을 확보하느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행정명령을 통해 2028년까지 미국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착륙시키고 2030년까지 달 기지를 설치할 것을 지시했다.
NASA 역시 지난달 7년간 200억 달러(약 30조원)를 들여 달 기지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3단계에 걸쳐 인간의 영구적인 체류가 가능하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빠른 진행을 위해 이미 진행 중이던 달 궤도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달 기지를 건설하게 되면 극지방에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자원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극지방에 있는 얼음 형태의 물은 향후 달 기지에서 식수, 장비 냉각, 산소 생산 등에 쓰일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더 나아가 화성과 심우주 탐사도 다음 목표로 잡혀있다.
2030년대에는 인류 최초로 화성에 우주비행사를 보낼 계획이다. NASA는 2028년까지 핵 추진 우주선을 최초로 활용해 화성까지 쏘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