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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대학학업 능력 반영”

2011-05-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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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대학학업 능력 반영”

SAT I 시험 결과 영어가 우수하다면 인문분야를, 수학 쪽에서 점수가 높다면 이공계통으로 대학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2011 가을학기 대학 신입생 선발절차가 끝난 지금 대학에 합격한 학부모들은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아진다.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지 등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고등학교와는 판이한 대학 수업에서 아이가 제대로 따라갈 수 있는지도 궁금해진다. 얼마 전 한 부모로부터 아이의 GPA는 아주 좋은데, SAT I 점수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소위 명문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았다며, 그 대학에 보내는 것이 옳은 일인지에 대해 문의를 받았었다. 앞으로도 이런 경우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 SAT 특징과 효능


■ SAT I의 의미

학부모의 질문은 “과연 SAT I 점수가 대학에서의 성공적인 학업을 예측할 수 있는 지수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학생의 적성을 정확하게 반영하는지”라는 SAT I 시험에 대한 핵심 논란들 중의 하나이다.
이 문제를 놓고 많은 전문가들이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Wayne Camara와 Gary Echternacht는 2000년 “SAT I 점수와 고등학교 성적, 그리고 대학에서의 성공적인 학업 능력”이라는 논문을 통해 고등학교 GPA가 SAT I 점수보다 약간 더 연관성이 있으나, SAT I 점수는 대학에서의 성공적인 학업 수행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Nancy Burton과 Leonard Ramist는 1980년 이후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자료를 바탕으로 2001년 발표한 논문에서 SAT I 점수는 대학에서의 성공적인 학업뿐만 아니라 대학생활에 있어서의 leadership, 졸업률, 대학 졸업 후의 경제적 수입(주로 연봉), 대학원 진학 등과도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 SAT I과 적성

다음은 과연 SAT I 시험점수가 학생의 적성을 정확하게 반영하는가 하는 논란이다.

Lawrence Stricker와 Donald Rock은 1995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SAT 시험 결과는 학생의 대학 전공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했다. 그들은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택한 과목의 학점과 SAT 점수, 그리고 대학에 진학해서 그들이 택한 과목들의 학점과의 관계를 분석하여 이러한 결론을 내리면서 SAT 점수는 무슨 전공을 택할 것인지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제를 놓고 오래 전 ABC TV의 ABC Night Line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지금은 은퇴한 유명한 진행자인 테드 카플이 이 분야의 관계자들과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 당시 초대된 사람들은 College Board의 관계자, UC의 대학 입학 사정관, 그리고 SAT 강사였다.

“SAT I 시험 점수가 대학에서 성공적인 학업을 예측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학 입학 사정관은 “모르겠다. 그러나 수준이 다른 고등학교에서 받은 GPA만으로는 평가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치르는 동일한 시험의 결과를 참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영어성적 높으면 인문·사회, 수학 높을땐 과학·공학 전공을

또 “SAT I 시험결과가 학생의 적성을 정확하게 반영하는가?”라는 질문에 SAT 강사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는 “SAT I 시험은 일종의 적성 검사인데 이 시험은 준비를 통해 점수를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적성이라는 것은 준비를 통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 갖고 태어나는 것이므로 점수 향상이 가능한 SAT I 시험은 학생의 진정한 적성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의견을 표시했다.

위에서 열거한 바와 같이 SAT 점수와 대학에서의 학업 능력에 관해서는 아직도 많은 논란이 존재하며 어느 하나도 확인된 것이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연구 논문들이 GPA와 SAT 점수만을 고려의 대상으로 포함시켰을 뿐, 그 외 과외활동 등 학업 외적인 변수들은 제외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 결과에 대한 의문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에 미루어볼 때 고등학교 GPA가 우수하다면 SAT 점수가 아주 나쁘지 않는 한 입학이 허가된 대학에서의 성공 여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고 본다. 다시 말해 SAT 점수가 2,200점인 학생이나 2,300점인 학생이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공부하기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다만 SAT I 각 분야별 점수와 전공과의 관계는 필자도 동의하고 있다. 즉, 영어분야 점수가 월등히 높은 학생은 인문과학 또는 사회과학, 그리고 수학분야의 점수가 월등히 높은 학생은 자연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하는 것을 고려해 보길 추천한다.


정태일 원장

<정선생 SAT학원>
(562)403-3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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