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사라예보의 한 청년이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를 방문한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황태자 부부를 살해한 일로 세계 제1차 대전이 일어났다.
이유는 독일계 게르만족과 러시아계의 슬라브족이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지역, 그리스가 남쪽 끝에 붙어 있는 발칸반도의 북서쪽에 자리 잡은 슬라브계의 보스니아를 오스트리아가 합병하자, 보스니아 청년에 의해 오스트리아의 황태자가 살해되었고 이에 오스트리아는 보스니아에 선전포고를 하게 되었다.
인류 역사상 첫 세계의 대전으로 확장되었던 제1차 세계대전은 당시에 이미 개발되었던 탱크, 비행기를 비롯한 현대적 장비와 화학무기를 포함한 대량 살상무기 등으로 주요 교전국의 15세부터 49세 사이 남성의 30%에 가까운 6,500만명의 참전군인 중 절반 이상의 사상자가 나온 처참한 전쟁이었다고 한다.
1919년 종전 후 파리 평화회의에서 전쟁 후의 뒷수습과 패전국의 식민지 처리 등에 대한 조약 중 특히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제창한 민족자결주의는 아프리카와 남미, 아시아에 신생 독립국을 탄생시켰고 사회보장 제도나 참정권이 확대되며 세계적으로 자유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세계대전 이전에는 주로 왕정 제국주의였던 유럽의 참전국들도 지금은 거의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되었다.
유럽은 아직도 상징적으로 군왕이 존재하는 나라가 있긴 하지만. 그러나 제1, 2차 세계대전을 거쳐 지금은 대부분 나라들이 자본주의 국가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19세기 이전 왕정시대 귀족들의 후손들은 아직도 풍요롭게 상류층의 여유를 누리며 지내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그 까닭이 다름 아닌 그들이 오래 전에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은 토지를 비롯한 부동산이 지금 소유한 부의 근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즉 그들의 부의 세습이 곧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지위를 그대로 누릴 수 있는 신분의 세습까지 이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세습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아들 김정은에게 권력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 광분하고 있는 김정일 생각이 문득 나는데 왕정국가도 아니면서 김일성에서부터 3대째 권력을 세습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나라가 바로 북한인 것은 모두가 아는 얘기이다.
그러나 부의 세습이 꼭 유럽에만 있는 것도 아니니 한국의 재벌들도 부와 부의 결합에서 나아가 정계와 재계의 결합으로, 그들의 지위와 풍요를 대를 이어가며 누리고 있는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부의 세습은 있게 마련이지만 미국의 부자들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데 적극적이기도 하고 기득권자들의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이 어느 정도 지켜지고 있는 나라가 미국인 것 같기도 하다.
가까운 예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를 선두로 하여, 부의 사회환원에 관해 빌 게이츠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워런 버핏이 출범시킨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라는 자선단체를 통해 벌써 50여명의 미국의 억만장자들이 자신들이 가진 재산의 반 이상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서약을 했다는 기사가 있었고, 이미 오바마 정부와 공화당이 연 수입 35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들에게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갈 세금감면 혜택 연장안에 전격 합의하긴 했으나 이 연장안을 저지하기 위해 미 부호 45명을 포함해 1,500명 이상의 부유층이 서명을 하여 자신들이 받는 부적절한 혜택을 거부하는 신선한 운동이 있었던 것도 기억한다.
이곳 미국에 이민 온 우리 동포들이 다행히 풍요와 인간의 품위를 함께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곳에서 자리를 잡고 산다는 것도 감사할 일이다. 이민 1세대들, 특히 이 글을 읽고 있는 거의 모든 분들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은커녕 맨몸으로 시작해, 이민생활의 터전을 일구어 나가고 있는 현실에서도, 상당한 액수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동포들이 있다는 것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 “보통사람”들의 생각이나 사고는 다를 수밖에 없다.
이민 와서 어렵게 모은 돈과 재산의 일부분이나 전부를 자선단체에 기증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하니, 한 푼이라도 더 재산을 모아 자신의 후세들에게 물려주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보통사람을 누구도 비판할 수 없다.
조상대대로 물려받은 재산을 통한 ‘부의 세습’은 아니더라도 후세들이 이 땅에서 뿌리내리고 정착해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은 그들을 교육시키고 약간의 경제적 도움, 즉 최소한의 비빌 언덕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이민1세들의 지상과업 이라고 생각된다. 재산을 많이 물려주어야 그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 않은가. 우리세대와 다음세대의 물질에 관한 가치관은 현격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것도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부모 세대가 은퇴 후 힘없고 병들었을 때 자식들 얼굴 자주보고 싶다면 경제력, 즉 돈이 있어야 된다고 얘기하는 ‘경험해 본 분들’의 넋두리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한 첫걸음이 부동산에 투자 하라는 것이다. 미래의 당신과 후세들의 비빌 언덕을 위해서는 부동산투자가 최고이다. “부의세습” 까지는 원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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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