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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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교 선택 82% 지원학교 배정

2011-04-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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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 입학신청시 12개 학교 지원 기입자 21% 불과

뉴욕시의 복잡한 공립 고등학교 학교 배정의 비밀을 한 겹 풀어줄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뉴욕대학과 컬럼비아대학이 공동 실시해 21일 발표한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12개까지 지망학교를 우선순위로 선택할 수 있는 입학신청서에 12개 학교를 모두 기입하는 학생은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신청서 작성시 가장 금기시되는 달랑 한 개 학교만 지망한 학생도 7%였지만 이중 82%가 자신이 지원한 학교에 배정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지원자의 거주지에 속한 학교를 선택한 경우이거나 중·고등학교 과정이 연결된 학교에 재학하는 지원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기재하는 지망학교 개수도 크게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브롱스와 맨하탄 거주 지원자들은 퀸즈와 브루클린 및 스태튼 아일랜드 거주자보다 더 많은 학교를 입학신청서에 기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저소득층이거나 학업성적이 낮은 학생일수록 지원 학교 수가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또한 성적이 부진한 학생일수록 고교 졸업률이 낮고 저소득층 출신 재학생 비율이 많은 고등학교를 1순위로 지원하는 비율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수학 성적이 하위권 30%에 속한 학생들은 성적표에 A 평가를 거의 찾아보기 힘든 고교 졸업률 평균 66%인 학교 지원자가 다수를 이뤘다.

연구팀은 8학년이 작성하는 고교 입학신청서에 1지망 학교 선택에 있어 학생들이 큰 고민이나 깊은 생각을 한 뒤에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엿보게 한 결과였다며 일부 학교 카운슬러는 이민자 학생들의 지원서를 학생의 의견 반영 없이 대신 작성하는 경우도 있어 개선책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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