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자-북한 말할 수 없고 갈수 없는곳
▶ 헤커박사-북한 쉽게 붕괴되지 않을 것
"북한에서 특권층으로 살던 우리 가족은 김정일에 대해 비판했다는 이유로 아버지는 공개총살 당했으며 우리 가족은 평양에서 쫓겨나는 등 가족의 꿈이 짓밟혔다"
지난 17일 스탠포드대 한인학생회(KSA.회장 김지선)가 주최한 ‘마지막 철의 장막을 넘어:북한의 생활’(Beyond the Last Iron Curtain:Life in North Korea)이라는 주제의 강연회에 참석한 탈북자 출신의 한성주(가명)씨는 북한을 탈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의 최상훈 기자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강연회에서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는 한 씨는 "북한을 탈출하는 것도 목숨을 거는 걸어야 했지만 한국으로 가는 것도 목숨을 걸어야만 했다"며 고난하고 위험했던 탈북기를 털어놓았다.
한 씨는 또한 "북한은 볼 수 있는 자유는 있지만 함부로 말할 수 없고, 발이 있지만 움직일 자유가 없는 곳"이라며 북한과 김정일 체제를 비판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탠포드대 교수들과 학생 및 한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한 씨를 비롯하여 북한에서 농장 경영의 경험을 가진 김성만 목사와 지난해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한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소장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차례로 강연을 펼쳤다.
헤커 박사는 "북한의 붕괴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매년 북한 경제는 발전하고 있다"며 다소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헤커 박사는 북한 실상 중 일부만을 봤다는 점을 전제하면서 북한 방문 당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록 음악을 함께 들었던 공장 직원들과 김일성대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미국의 최신형 PC의 활용도를 그 예로 들었다.
이에 대해 한 씨는 "평양은 특권층이 사는 곳"이라며 "북한이 모두 평양만 같으면 300만 명의 북한사람들이 왜 굶주리며 탈북자들이 30만 명에 달하는 것은 무엇 때문이냐"고 말했다.
질의 응답시간을 통해 이 같은 열기가 더하자 김성만 목사는 "헤커 박사가 보여준 슬라이드 사진도 인위적으로 꾸며진 것이지만 사실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한성주씨의 얘기 또한 과장된 면은 있으나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최한 김지선 회장은 "재외 동포 및 미국인들에게 북한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도록 하고 북한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함"이라며 행사 취지를 설명한 뒤 "북한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견해를 들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광희 기자>
지난 17일 스탠포드대학 한인학생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철의 장막을 넘어:북한의 생활’ 강연회에서 북한의 실상을 소개한 탈북자 한성주(왼쪽. 안전 등의 이유로 얼굴 전면 사진이 나오지 않도록 요청)씨가 청중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오른쪽부터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한인학생회 김지선 회장, 금강산 인근 북한농장을 경영한 김성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