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활동 이유로 체포돼
▶ 북한, 전씨 억류 인정
연방 국무부가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다고 12일 밝힌 미국 국적자 1명(본보 14일자 A1면 보도)은 남가주 출신의 60대 한인 목사로 북한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며 선교활동을 벌여왔던 전용수(미국명 에드워드 전)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LA 한인교계와 대북 선교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10여년 간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사업을 벌여오다 지난해 11월 선교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북한 당국에 체포돼 5개월째 억류 중이다.
미 시민권자인 전씨는 10여년 전부터 부인과 함께 북한의 입국사증을 발급 받아 경제특구 지역인 나선시에서 합법적인 사업체를 운영해 왔으며 선교활동도 병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북한 선교단체 관계자는 “전씨는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나선시에서 빵과 국수를 제조하는 공장을 운영해 온 것으로 안다”며 “전씨가 북한에 억류된 소식은 연초 서울에 체류 중인 전씨의 부인을 통해 알게 됐다”고 전했다.
전씨의 부인 연초 전화를 통해 LA 지역 선교단체 관계자들에 남편의 억류소식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10여년 간 아무 문제없이 북한에서 합법적으로 사업을 해왔던 전씨가 선교활동을 이유로 갑자기 억류됐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변에 따르면 전씨 부부는 10여년 전 북한 선교에 뛰어들면서 근거지를 중국으로 옮겼으며 현재 오렌지카운티에는 두 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LA의 N교회와 오렌지카운티의 B교회에 출석했었으며 N교회에서 장로로 활동하다 북한 선교에 뜻을 두고 목사 안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교단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전씨 부부 외에도 10여명의 한인 사업가들이 북한 당국의 공식 허가를 받아 중국과 북한을 오가며 사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을 오가며 사업을 하는 한인들 중에는 북한 주민들에게 성경을 전달하는 등 은밀한 선교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방 국무부가 전씨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억류 사실을 공개한 것은 전씨 체포 직후부터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벌여온 석방 협상이 상당히 진척됐기 때문이며 전씨의 신병이 오는 26일 방북하는 카터 전 대통령 측에 인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14일 "미국인 전용수가 조선에 들어와 반공화국범죄행위를 감행해 지난해 11월 체포됐으며 해당기관의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전씨가 조사과정에서 범죄행위를 인정했으며 전씨의 체포 사실 등이 해당 경로를 통해 미국 측에 통보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해당기관이 전씨를 재판에 넘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전씨의 구체적인 혐의나 조사 기관, 미국으로의 통보 경로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북한 내 미국의 이권을 대표하는 주조 스웨덴대사관과 연계해 영사접촉을 비롯한 인도주의적 편의가 보장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