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진학을 앞두고 여름방학 때 캠퍼스 워킹 투어를 해보면 그 학교의 이모저모를 미리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나타낸 2011 가을학기 대학입시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진학을 원했던 대학으로부터 두툼한 합격통지 봉투를 받은 예비 대학생들은 다가오는 대학생활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학생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은 고등학교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교과서를 구입하고, 클래스 스케줄을 짜고, 기숙사에서 필요한 필수품을 장만하는 것 외에도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따라서 예비 대학생들은 대학 캠퍼스에서 보내게 될 첫 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의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 캠퍼스에 입성하기 전 여름방학 때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 챙기고 빨래하기 등 실습
캠퍼스 시설 익히고 운동도 열심히
■ 룸메이트에게 연락을 취한다
기숙사 독방에 당첨된 행운아가 아닌 이상 좋든 싫든 룸메이트와 함께 신입생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따라서 최대한 빨리 룸메이트에게 연락을 취해 누가 무엇을 지참하고 올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이 좋다.
TV,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미니 냉장고 등 들고 가고 싶은 물건은 많지만 똑같은 물건을 두 개씩 비좁은 기숙사 방에 놓아둘 필요는 없다. 룸메이트끼리 일찍 의사소통을 하면 서로의 생활습관과 관심사에 대해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 필요한 물건을 비축해둔다
세탁을 위한 쿼터 동전, 룸메이트의 코골이를 피하기 위한 귀마개(earplugs), 강력 접착테입(duct tape) 등 몇몇 필수품은 미리 구입해서 보관해 두도록 한다.
■ 소셜번호를 확실히 외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부터 9자리 숫자로 되어 있는 소셜시큐리티 번호는 주인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닌다. 대학에서 성적을 확인할 때도, 클래스에 등록할 때도, 재정보조를 신청할 때도,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볼 때도 소셜번호는 무조건 필요하다. 다른 건 몰라도 자신의 소셜번호는 확실히 머릿속에 저장해 두자.
■ 가족 및 고교 친구들과 알찬 시간을 보낸다
노터데임 대학 3학년에 재학중인 로리 머스그레이브는 “대부분 학생들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고 나서야 가족 및 고교시절 친구들의 소중함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대학생활 준비로 바쁘겠지만 시간을 쪼개는 한이 있더라도 여름방학 때 가족 및 친구들과 알찬 시간을 보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건강보험 가입여부를 확인한다
지루하기는 하지만 건강보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보험이 없을 경우 다리 하나가 부러져도 수술비로 5,000달러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 5,000달러면 일부 대학의 1년 등록금과 맞먹는 액수이다.
요즘은 많은 주민들이 HMO 플랜에 가입돼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HMO는 프리미엄이 비싸고 주치의를 벗어나 전문의에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경우 보험회사가 치료비 지불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의사들이 꺼리는 경향이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대부분 대학들이 저렴한 비용의 건강보험 플랜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 열심히 운동을 한다
여름이 덥기는 하지만 체력관리를 위해서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학생이 되면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사교도 해야 하기 때문에 단단한 체력을 가져야 한다. 고교시절 운동과 담을 쌓고 지냈다 하더라도 캠퍼스에 입성하기 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운동을 시작한다.
■ 부모에게 빨래하는 방법을 배운다
일부 대학생들은 기숙사에서 빨래를 할 때 물 온도를 제대로 맞추지 않아 옷이 쪼그라드는 등 낭패를 보기도 한다.
여름방학 때 세탁기와 건조기 돌리는 방법 정도는 확실히 배워두도록 한다. 또 컴퓨터 사용법, 자동차 관리법, 요리법 등도 기초지식은 익혀두는 것이 현명하다.
■ 고교시절 이성친구와 미련 없이 헤어진다
고교시절 맺었던 이성 관계의 대부분은 당사자들의 고교졸업과 동시에 종료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두 사람이 각자 대학에 가서도 마음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는 이상 깨끗하게 결별하는 것이 낫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어설프게 관계를 유지하다가는 대학에서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지장을 받을 수 있다.
■ 걸어서 캠퍼스를 둘러본다
강의실, 도서관, 카페테리아, 책방, 레크리에이션 센터 등 주요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캠퍼스 투어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
투어 도중 재학생이나 교직원에게 평소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보는 데도 시간을 투자하면 큰 도움이 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