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베이트를 하게 되면 스피치(speech) 능력도 향상된다.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발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말하는 내용이 논리적인가도 훈련하지만, 말하기의 형식, 그러니까 목소리, 톤, 제스처, 눈 맞춤도 더불어 훈련하게 된다. 이런 스피치 훈련을 어려서부터 하면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이 무섭지 않게 된다.
오히려 자신 있는 태도도 카리스마 넘치는 스피치를 할 수 있게 된다. 오랜 시간 한국에서는, ‘침묵은 금’ ‘어른 앞에서는 말을 삼가라’ 혹은 ‘과묵한 사람이 좋다’는 풍조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대학가에서도 ‘공통적으로 한국 학생들은 조용한 것이 특징’이란 말까지 있을 정도다. 하지만 글로벌 사회에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유리하다. 글로벌 인재를 지향하는 학생에게 디베이트는 필수 교육활동이다.
디베이트를 하게 되면 듣는 훈련(listening)도 늘게 된다. 어떤 사람은 어디서나 자기 혼자서 말하려고 한다. 남이 말할 여지를 두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남이 말하고 있을 때 경청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 한다. 그리고는 그 사람 말이 끝나면 엄한 소리를 한다. 어떤 사람은 남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중간에 자르고 들어온다. 모두들 듣는 훈련이 안 된 결과다.
그런데 디베이트를 하면 듣는 훈련이 자연스럽게 된다. 우선은 디베이트 순서 자체에 남이 말할 때 나는 들어야 하는 시간이 있다. 남이 말할 때 내가 끼어들면 이건 디베이트 규칙을 어기는 것이다.
또 들을 때는 경청하면서 노트를 해야 한다. 말하는 사람의 포인트를 잡아내려 애써야 한다. 그래야 다음 번 순서 때 상대방의 논리 허점을 지적하면서 자기 논리를 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노트하는 능력도 자연스레 향상된다.
그리고 디베이트를 하게 되면 에세이 연습이 된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가능하다. 하나는 디베이트 프로그램 자체에 맨 마지막 순서로 디베이트가 끝날 때마다 학생들에게 에세이를 쓰게 한다.
그러니 자연스레 에세이 실력이 늘 수밖에 없다. 또 디베이트에서 하는 찬성과 반대 논리 개발 자체가 에세이의 구조와 같다.
에세이는 흔히 도입부, 주장 1, 주장 2, 주장 3, 결론의 구조로 이뤄진다. 디베이트에서 연습하는 것 자체와 일치한다. 도입 부분에서의 발언은 도입부에 해당하고 주장은 각 팀에서 하는 포인트에 해당한다. 그리고 결론은 디베이트에서도 결론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실은 디베이트를 하는 것 자체가 에세이 논리 연습을 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디베이트틀 잘하면 에세이도 저절로 잘 쓰게 되는 것이다.
앞서 나는 디베이트 프로그램은 교육 프로그램에 관한 한 종합예술이라고 했다. 실제로 디베이트를 하면 리서치 훈련, 읽기 훈련, 스피치 훈련, 듣는 훈련, 에세이 훈련이 가능하다. 한 가지 프로그램으로 그 효과는 5가지에 육박한다.
디베이트가 같은 투자시간 대비 놀라운 교육 효과를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같은 활동으로 5배 효과를 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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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리
(글로벌 에듀뉴스·
투게더 디베이트클럽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