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금융지식을 쌓는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 저축이나 투자를 할 때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어린 자녀에게 금융지식(financial literacy)을 심어주는 것은 책 읽기와 숫자 세기만큼 중요하다. 어릴 적부터 기초 금융교육을 받으면 성인이 되어서 신용불량자의 길로 들어서는 불행을 막을 수 있고 투자 또는 저축을 할 때에도 현명을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킨더가튼에 재학 중일 때 금융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들은 이 시기에 동전의 가치,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 돈을 쓰는 방법 등에 대해 배운다. 하지만 아이에게 금융지식을 심어주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울 수도 있다.
테크놀러지의 발달로 요즘 아이들은 현찰에 노출되는 빈도가 낮아 돈 자체가 이해하기 힘든 개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올바른 어린이 금융교육을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어린이들이 금융지식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방법들을 살펴본다.
용돈관리·은행이용·물건사기 등 훈련
■동전과 지폐를 소개한다
페니, 니켈, 다임, 쿼터 등 각종 동전과 지폐를 하나씩 아이에게 보여주며 동전의 가치를 알려준다. 그런 다음 아이에게 동전을 종류별로 나눠 보도록 하고 세어 보게도 한다. 또한 엄마나 아빠의 지갑 안에 들어 있는 지폐들을 액수에 따라 순서대로 정리하는 것도 돈의 개념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직접 물건 값을 지불하게 한다
돈의 개념에 대해 배우는 동안 소액인 경우 아이가 물건 값을 직접 지불하도록 한다. 마켓, 패스트푸드점, 커피샵 등 어느 장소든 상관없다. 현찰로 돈을 낸 뒤 업소 종업원이 주는 거스름돈도 받아보도록 한다.
■은행을 방문한다
디파짓을 하거나 돈을 인출할 때 아이와 함께 은행에 간다. 은행 안에 있는 동안 누가 은행에서 일하고 은행의 역할이 무엇인지 설명해 준다.
■용돈을 준다
킨더가튼 정도의 나이면 슬슬 용돈을 줘도 된다. 용돈은 금융교육을 시킬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다. 용돈을 통해 정해진 범위 안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돈을 쓰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 용돈은 아이에게 곧 한계를 의미한다. 5세 유치원생이면 5달러 정도의 용돈이 바람직하며 2주에 한번, 또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용돈을 주고 돈을 언제, 어디에 쓰면 좋은지 가르친다.
■저축과 투자의 차이 설명한다
저축은 돈을 아껴서 모으는 것이고 투자는 재산을 불리기 위해 하는 행위라는 것을 확실히 이해시켜야 한다. 또한 경제적 발전을 위해서는 저축과 소비의 생활패턴에서 탈피해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가르치자. 투자의 경우 항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도 교육과정에서 빼먹으면 안 된다.
■선택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어린이들은 십중팔구 선택을 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한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에게 ‘조르기 전략’을 사용한다. 부모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조른다고 무조건 들어줘서는 안 되며 항상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장난감을 사러 ‘Toys R Us’에 가더라도 A를 사고 싶은지, B를 사고 싶은지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서비스를 요청한다
아이가 강아지를 데리고 뒷마당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면 그렇게 하도록 배려하고 세탁물을 정리할 때 도움이 필요하면 적은 액수의 포상금을 내걸고 아이에게 서비스를 요청한다. 중요한 것은 무료 서비스와 유료 서비스를 확실히 구분하는 것이다.
■미니 비즈니스를 운영한다
가족·친지들을 초청해 집에서 파티를 열 때 미니 스낵바나 레모네이드 바를 운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가 방문객들에게 스낵이나 음료수를 팔면 노동 및 돈의 가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
■비교 샤핑을 한다
마켓이나 장난감 가게에서 아이와 샤핑을 하면서 물건 값을 비교해 보고 어떤 물건을 원하는지 물어본다. 이 때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고 왜 특정 상품을 골랐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도록 한다.
■세이빙 목표를 정한다
재미있는 게임이나 장난감 구입을 목표로 아이가 틈틈이 저축을 하도록 배려한다. 저축목표가 20달러일 경우 5달러, 10달러, 15달러를 모을 때마다 종이에 숫자 또는 그림으로 저축액을 표시하도록 하고 목표액이 채워지면 즐거운 마음으로 샤핑을 간다.
■나누는 습관을 기른다
재산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은 재산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 크리스마스 시즌 때 구세군 자선냄비에 도네이션도 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자선단체에 기부도 하면 나눔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