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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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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계획에 포함돼야 하는 또 하나의 계획

사업계획 세울 때 빠져서는 안 되는 요소 중 하나가 ‘사업 양도 계획’이라 하겠다.

포괄적이면서도 섬세하게 미리 세워놓은 사업 양도 계획이 사업의 전반적인 면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이런 구체적이면서도 유동성 있는 계획을 사전에 어떻게 세워 놓았는가에 따라 유사 시에 견고히 무너지지 않는 사업으로 지탱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여부가 판가름되는 것이다.

사업 양도 계획을 세울 때 거쳐야 하는 절차에는 어떤 단계가 있으며, 그 단계의 중요성과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두는 게 좋겠다.

첫 단계로 세워 놓아야 하는 것이 시간계획(Timeline)이다. 어느 누구나 뜻하지 않은 시기에 사업전선에서 물러나야 할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서 사업을 양도하는 시기를 미리 정해 놓고 또 하나의 계획(business exit plan)을 세울 때 사업의 모든 전반적인 사항이 빈틈없이 다뤄지는 것이다.

이때 은퇴 후에 필요한 생활비, 메디케어나 건강보험으로는 커버가 되지 않는 장기간의 간호비용 등도 감안해서 사업에서 물러날 수 있는 알맞은 시기를 세울 필요가 있다.

발전하는 기업을 키우면서도 의외로 사업의 시세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아이디어만 갖고 있는 경우를 본다.

구체적인 시기를 정하려면 사업의 현 시세 가격을 이익과 손실을 따져서 정확히 알아서 현실적으로 남은 시간에 맞춰 회사 형태(LLC, S-Corp., C-Corp., Limited Partnership), 또는 조세현황을 점검하여 조율해 나감으로써 목표한 시기에 맞춰 사업이 양도될 수 있고 유사시도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에 있어서 결정해야 하는 사항은 유사시에 또는 장차 누구에게 경영권을 맡길 것 인지에 대한 계획이다. 이민역사가 길어지면서 요즈음 대두되고 있는 난감한 상황은 이민 1세로 열심히 일구어 놓은 사업을 2세 자녀가 오히려 사업을 맡기에는 역부족인 경우, 또는 능력이 되는 자녀가 맡을 의사가 없는 경우라 하겠다.


한 예로 이모 사장은 오래 전에 미국으로 이민 와 자녀들에게 양도할 계획으로 전력을 다해 사업을 키워 왔다고 했다. 이 사장은 경영자로서 자질을 갖춘 자녀가 자신의 사업 경영 지침에 따라 탁월한 능력으로 자신이 궤도에 올려놓은 사업을 다음단계로 도약시켜 주기를 꿈꿔 왔다는 것이다.

자신 관리에 철저해 보였고 근면과 성실이 남다른 부모로서 자녀들도 전문직을 갖은 사회인으로 훌륭히 키워냈다.

문제는 너무 성공적으로 잘 자라준 자녀는 자신의 전문직 때문에 부모의 사업을 전수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 사장은 만약을 대비해서 세워놓은 아무런 다른 계획이 없었고 건강상의 이유로 손을 놓으면서 큰 손실을 입게 되었다. 따라서 경영권을 한 부류에 국한해서 양도할 계획을 세워서는 안 된다.

세 번째 단계로는 양도과정을 들겠다. 사업을 매각해야 하는 경우를 대비해, 외부 혹은 내부 사람에게 매각을 할 경우를 대비해 미리 준비해야 한다.

본인의 사업이 어떤 형태의 회사로 설립이 되어 있는지에 따라 규제사항이 있을 수 있으며 소득세, 증여세, 상속세, 자본소득세 등의 세금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구체적이면서도 포괄적인 또 하나의 계획(business exit plan)이 전반적인 사업과 사업계획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보겠다.

주기적으로 검토를 함으로써 항상 현실적인 또 하나의 계획이 사업계획에 포함되어야 하는 이유 중에는 이에 따라 직원에게 주는 혜택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 회사의 형태, 또는 절세 방법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평생 수고하며 흘린 땀방울로 일으킨 사업을 놓는 순간까지 필요 이상의 세금이 납부되는 상황을 막고 사업 양도 계획에 따라 사업계획을 전반적인 상속계획과 함께 세울 때 전후가 분명한 사업 도면이 배출될 수 있을 것이다.

(714) 739-8828
생활법들
김진환<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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