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다는 생명의 어머니-UN이 정한‘물의 날’을 맞아

2011-03-2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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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길 지리학 박사

오늘 22일은 UN이 정한 ‘물의 날’이다. 깊은 물은 소리도 은은하다. 바다는 넓어도 마실 물은 못된다. 성난 파도는 쓰나미(해일) 같은 재앙만 불러 온다.
물은 잘 쓰면 생명수가 되지만 때로는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물의 날은 제47차 UN 총회(1992.3.22)에서 제정됐다. 이 날을 기념하여 치수(治水) 보호의 소중함을 상기시키고 있다. 물이 아니면 건너지를 말고,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했다. 숨 쉬는 강과 하천은 고향의 추억과 같이 문화민족의 찬란한 업적을 남긴다. 지구촌의 도시 중심에는 반드시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흐르는 물에 곡식이 있고 배가 뜨며 활기가 솟아오른다.
물은 무엇인가? 인간은 물 한 방울도 만들어 내지 못한다. 물 부족으로 죽는 것도 인간이다. 그런데 매일 사람들이 물을 죽이는 것도 사실이다. 본래 물은 H₂O이다. 물은 하나의 산소와 두 개의 수소 원자의 배합이다. 이 원자들의 결합이 전자쌍을 공유하여 물 한 방울이 생겨지는 것이다. 물은 모든 생명유지에 절대 필요한 화학물질이다. 물은 25C의 1기압에서 무색투명(무취무미)하여 냄새와 맛이 안 나는 생명수인 것이다.
물은 지구 표면의 70% 정도를 덮고 있다. 한편 물이 고체가 되면 얼음이고, 기체가 되면 수증기며, 흐르는 물은 액체 상태인 것이다. 물은 햇빛과 함께 수생식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준다. 세포 안의 구성요소로 단백질, DNA, 다당류는 물에 쉽게 녹는다.
물맛과 냄새는 다양하다. 이유는 물질을 녹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광천수나 샘물의 맛이 다른 것도 녹은 물의 광물질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순수 H₂O는 무취무미이며 백색이다.
우주에도 물이 있다. 수증기 형태의 물은 수성(3.4%), 화성(0.03%), 토성(얼음만 있음), 지구(액체 71%), 달(빙상), 토성(빙산), 명왕성(얼음)에 존재한다.
지구상의 물은 약 1,360,000,000Km³이다. 물의 분포는 바닷물(97.35%), 빙하(2.04%), 지하수(0.61%), 호수와 강(0.01%) 그리고 기타(0.01%)이다, 수생 생물학으로 볼 때 모든 물고기, 돌고래, 해양 수달, 물개, 포유류가 물속 생태계를 기반으로 하며 플랑크톤은 바다의 ‘먹이 사슬’을 형성한다.
인류 문화 발달은 강과 물을 중심으로 시작, 번성해 왔다. 고대문명의 요람인 지중해의 메소포타미아, 티그리스, 유포크라테스 강과 이집트의 나일 강은 물론 런던, 파리, 뉴욕, 워싱턴 DC, 홍콩, 상하이, 시카고, 싱가포르, 도쿄, 서울 한강은 인류생사의 젖줄이 되어 왔다. 개발도상국의 90%가 폐수 정화나 처리되지 않은 개울과 강물을 마시는데 문제가 심각하다. 선진국일수록 물의 용도와 소비량이 다양하고 수자원의 불균형이 극심하다.
불결한 물로 죽어가는 사람이 전사자보다 많다. 약 300만 명이 물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한다. 미국인이 샤워하는 5분간 물 사용량은 제3국민들이 하루 종일 사용하는 양과 맞먹는다. 매 20초마다의 유아 사망이 불결한 물에 기인한다.
지구에는 우주 속의 별보다 많은 생명체가 숨 쉬고 있다. 사막같이 넓은 바다가 쓰레기장 일까. 바다는 극심한 환경오염으로 죽어가고 있다. 물은 해산물의 고향이며 생명유지의 자궁과도 같다. 바다 해(海)에는 어머니의 모성이 숨겨져 있다. 프랑스어의 바다를 의미하는 단어 ‘라 메르(La Mer)’도 어원은 어머니이다.
물꼬는 트는 대로 흐른다. 우주의 자연질서는 파괴돼 가고 있다. 빗물도 아끼자. ‘어머니’를 죽이는 패륜아는 되지 말자. 산에서 본 바다는 참으로 넓다. 조상들은 ‘물 본 기러기, 꽃 본 나비, 목축인 입술’을 읊는 선비정신을 유업으로 주었다. 물 밖에 난 고기는 평화도 빼앗긴다. 물 값이 기름 값보다 비싸질 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더 늦기 전에 물을 아끼자.
(newchallenge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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