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헌수 이사장 이사회 소집 조치 없어 임원들 반발
▶ 장회장.이사들 첨예대립 소통시도 무산
19일 열린 임원회의에 기자가 들어가자 장권일 회장이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필라델피아 한인회가 공금유용사건을 놓고 임원들과 장권일 한인회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이 문제를 다룰 이사회의 소집이 차일피일 미루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사회 소집권자인 김헌수 이사장이 지난 주 언론들과의 통화를 통해 22일이나 24일 이사회를 소집하겠다고 밝혔으나 그 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이사장이 이사회 소집의무를 방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인회 회칙에는 이사회를 소집할 경우 7일 전에 이사들에게 소집공고를 하도록 되어있다.
정기이사회에서 공금유용문제를 다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공금유용의혹 제기 임원(이하 임원들)들은 “정기이사회를 소집하지 않을 경우 긴급이사회를 다시 요청해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해 이사회가 열릴 경우 한인회 공금유용사건을 두고 이를 부인하는 장회장과 임원들 간 격론의 장이 될 가능성이 한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임원들은 이번 이사회를 통해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을 요구하여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사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혀 이사회가 관심의 초점으로 부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헌수 이사장은 “한인회 이사들 중에 이사회에 참석도 하지 않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위임도 하지 않는 이사들이 많아 이사회를 열어도 정족수 부족으로 이사회가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응이 없는 이사들을 정리해 정족수가 될 수 있도록 해 이사회를 열어야지 현재로는 힘들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한인회 이사회는 회칙개정안 처리라는 큰 이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된 바 있다.김 이사장은 “장회장과 임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너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며 “한인회가 이번 문제로 너무 큰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서라도 장회장과 임원들이 자기주장만 하지 말고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 내부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현재 3월 중에 이사회 소집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이에 대해 임원들은 현재 임원들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의 해결을 차일피일 미루려는 의도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임원들은 정기이사회가 열리지 않을 경우 다시 긴급이사회의 소집을 요구할 계획이다.특히 장권일 회장이 소집하여 지난 19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장권일 회장과 임원들 간의 소통시도가 무산되면서 임원들은 긴급이사회의 소집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19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임원회의에는 장권일 회장, 최범식 사무총장, 문해강 사무차장과 김상혁 부회장, 임옥희 기회부장, 최관열 홍보부장 등이 참석하였다.
이날 임원회의에서 장권일 회장은 청소년리더십세미나의 홍보물에 임옥희 기획부장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지적하며 임옥희씨는 사임했기 때문에 임원이 아니라고 말해 최관열 부장과 임옥희 부장이 이에 반발하여 회의장을 퇴장했다.이후 김상혁 부회장은 오후 6시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의견의 접근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임원들은 긴급이사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임옥희 기획부장은 “나는 사임을 철회한다고 말했다”며 “이제 긴급이사회 소집을 요구해 이사회를 통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진상을 규명하는 길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이문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