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매일 매스컴에 보도되는 일본의 대재앙을 보면서 나는 1990년대에 있었던 L씨의 재앙이 회상 된다. L 씨는 ‘러브 보트’라는 TV 연속물이 상영되고, TV에 여행 광고도 한참 소개 되는 등 카리비안 지역에 크루즈 여행이 막 붐을 타고 있었을 때, 바하마, 버진 아일랜드 등에서 가죽 제품과 실크 제품을 한국에서 수입하여 팔면서 그런대로 잘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1990년 중반이었다. 그의 동업자가 버진 아일랜드의 세 개 섬 중에 하나인 쎈트 토마스에서 너무나 장사가 잘 되어서 바로 옆에 있는 섬 쎈트 크로이에 아주 커다란 가게를 열기로 하고 그랜드 오프닝을 며칠 앞둔 어느 날이었다.
그 섬에 아주 커다란 허리케인이 들어 닥쳤다. 그리고 그 허리케인은 500여명이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의 담을 무너뜨렸고, 그래서 죄수들이 제 발로 걸어 나왔다. 배도, 비행기도 올수 없는 상황에서 죄수들은 아무 제재 없이 마음대로 불 지르고, 약탈하고, 한마디로 무법천지가 되었다.
그 와중에 그의 동업자 가게에 들어 닥친 약탈자를 막다가 심장 발작을 일으켜 기절 했다. 2일후 진압 경찰이 오고, 질서가 잡히고 그리고 그의 동업자는 헬리콥터로 마이애미 병원으로 공수 되었으나 거의 2 년간 식물인간이 되었다가 세상을 떠났다.
보험 회사는 주인이 입회한 상태에서의 약탈 방화라며 보험금 지불을 거절했다. 그러한 사연으로 L씨는 한마디로 거덜이 났다. 2년 후 그가 다시 재기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기 시작할 동안 그는 지인들과 연락을 끊고 술과 막노동으로 자기를 자학하면서 보냈다.
지금 일본의 재앙을 당하고 있는 일본인들에 대한 존경들이 모든 매스컴에 도배가 되고 있다. 나 스스로도 저들이 사람인가, 아니면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나오는 인간 로봇인가 감탄을 넘어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 진다.
그러나 그들이 진정 인간 일진데 비록 오늘의 그들이 존경스럽기까지는 하지만, 나는 이 재앙이 지난 후 일본에서 벌어질 미래가 걱정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높은 수치의 자살율, 넘치는 정신병 환자, 또 어쩌면 ‘묻지마 살인사건’도 빈발할지 모르겠다.
이러한 비극을 막아야 한다. 메이와꾸이니 어쩌니 하면서 억눌려 있는 그들에게 다소라도 억눌린 마음을 풀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래서 일본인들에게 현 재앙이 마지막으로, 더 이상 어떠한 비극의 연장도 당하지 않게 도와주어야 한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우는 방법도 가르쳐주어야 한다. 아니면 PC방을 통곡의 방으로 고쳐서 그 방안에서 마음대로 울게 해야 한다.
그러나 최고의 치료 방법이 있다. 한국인들은 한(恨)을 안고 극복하고 때로는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국민이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그 방법으로 ‘판소리’를 읊조렸다.
이 판소리를 일본인에게 가르쳐주자.
판소리의 이야기는 비극이 아니다. 그러나 어느 판소리에도 한(恨)의 대목이 있다. 바로 이 한의 판소리를 일본인들에게 가르쳐 주어서 더 이상의 비극을 막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