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 것을 나누게 하소서”

2011-03-1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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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선교회연합회 세계기도일 예배

워싱턴여선교회연합회 주최로‘세계기도일’예배가 16일 필그림교회에서 열렸다. 세계기도일은 인종차별과 성차별, 폭력과 전쟁의 종결, 세계 복음화를 위해 전세계 여성들이 기도의 횃불을 드는 날. 매년 갖는 행사이지만 올해는 지난 금요일 일본 동북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 이재민들이 있어 더욱 의미가 절실했던 기도일이 됐다.
‘우리, 가진 것을 나눌 때’라는 주제로 열린 예배에서 손형식 목사는 축복을 담는 바구니 뿐 아니라 나눠주는 바구니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마가복음 6장30-44절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손 목사는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가라”라며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삶을 나눠야 한다고 역설했다.
돌아보면 암울하기만 한 역사 속에 아무 가진 것이 없을 때 오히려 이웃과 나누기를 원했던 사람들이 바로 칠레 여성들. 그들이 올해 작성한 기도문은 이렇게 전한다. ‘4세기에 걸친 스페인 식민 통치, 군사 정권의 2,000명 학살, 로타 탄광의 인권 억압, 피노체트의 독재 정치... 그러나 칠레 여성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들은 주변의 고통 받고 상처 입은 사람들을 돌보는 일부터 먼저 시작했다.‘무료급식소’라는 자발적인 공동체를 만들어 배고픈 자들을 먹였다. 이 급식소는 칠레 곳곳으로 번져나갔다…’ 그리고 기도문은 이렇게 끝을 맺고 있다. ‘이제 우리가 하나님의 한없는 사랑을 나타내게 하소서.’
필그림교회 찬양팀의 연주로 시작된 예배에서는 김정숙 회장의 세계기도일 역사 소개, 이현애 아나운서의 포스터 설명, 칠레 소개, 여선교회 회원들의 기도문 낭독, 중창단 특송, 한철우 목사(원로목사회 회장)의 축도 순서가 있었다.
오는 24일 토마스 제퍼슨 광장에서 열리는 부활절 연합새벽예배를 섬길 예정인 여선교회연합회는 선교 기금 모금을 위한 봄철 바자도 준비하고 있다.
문의 (703)975-6690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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