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밤 비

2011-03-1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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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철 /애난데일, VA

온 몸으로 와서 유리창에 투신하고
진주처럼 부서진다.
유리 대신 젖어버린 내 마음
간이역에 두고 온 허전함
기다릴 수 없는 그리움
슬픈 추억만 퍼내며 도랑져 흐르고

챠르를 챠르르
조용히 고막 속 레일로 파고들어
까마득하게 손짓하며
비오는 밤 기적 소리
내 가슴을 밟는다.

내가 지금 몇 살인가?
왜 이곳에 와서 살고 있는 것일까?
내 인생 길에 무슨 관심 있어
저토록 비는 밤새 내리며
애타게 눈물로 창문을 두드리는 걸까.
비오는 소리 들으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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