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움·가정 내 갈등·왕따 등에 시달려
▶ 흡연·탈선 이어져… 커뮤니티 관심 필요
이민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흔히들 왜 미국에 왔냐고 물어보면 대다수 한인들은 ‘자녀 교육’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한인 부모들은 언어와 세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저 내 자녀가 학교에만 잘 나가고 드러나지 않는 문제만 없으면 자녀 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던 2007년 버지니아텍 총격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자녀들 교육문제는 그리 녹록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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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UC어바인을 졸업하고 지금은 샌디에고 소재 대기업에서 수습과정을 밟고 있는 최모씨(24세)는 중학교 때 부모와 함께 이민 온 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부모와 함께 진지한 대화를 나눈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당시 저는 학교에서는 언어 문제와 문화 차이로, 가정에서는 늘 혼자 있으면서 외로움으로 인해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민을 부모님들에게 털어놓을 수 없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부모님들도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최씨는 자연스럽게 히스패닉과 퍼시픽 아일랜드계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었고 급기야는 마약에까지 손을 뻗었다. 다행히 대학에 진학하면서 같은 한인 학생을 만나면서 교회를 나가게 되었고 그 곳에서 변화된 삶을 살고 있다.
<사례 2>올해 10학년인 김모양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엄마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케이스로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엄마와 함께 저녁식사를 한 적이 거의 없다. 우연찮게 한인 친구가 건네준 담배를 접했다가 이제는 ‘골초’ 수준이 됐다. “저희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는 제 또래 아이들이 무척 많다”면서 “아마 모르긴 몰라도 제 또래 절반 이상은 흡연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들의 흡연이나 탈선문제는 스트레스나 가정 내 갈등, 학내 왕따 등에 따른 부수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 부모들은 자녀들에 대한 관심이 극히 제한되어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복음사역을 하고 있는 한 교역자는 “우리 자녀들에 대한 문제는 단순히 부모들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 “한인 커뮤니티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장애우 자녀들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 한인관계자는 “우리 자녀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밖으로 도출해 낼 수 있도록 한인교회와 단체가 연합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