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줄이고 없애고 ‘어덜트스쿨 위기’

2011-03-0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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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L·직업훈련 타격

▶ 일부 교육구 폐지추진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극심한 재정난으로 교육예산을 계속 삭감하면서 가장 크게 타격을 받고 있는 부분은 이민자들을 위한 영어교육(ESL)과 직업훈련 등을 제공하는 성인교육(일명 어덜트스쿨)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08~2009년에 120만명에 달했던 성인학교 등록 학생은 2009~2010년에는 77만명으로 36% 감소했다. 각 교육구마다 주정부 재정지원이 줄면서 성인교육 클래스 숫자를 줄였기 때문이다.

주정부는 각 교육구에 성인교육으로 지원하는 예산은 ESL과 고등학교 검정고시, 직업훈련, 시민권 등 성인교육에만 지출하도록 제한을 적용했었다. 하지만 지난 2009년부터 이러한 제한을 없애면서 교육구들이 성인교육 예산을 일반 예산으로 전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주정부는 매년 6억달러 이상을 성인교육예산으로 배정하고 있지만 2009년 이후에는 성인교육을 위해 교육구에 배정되는 예산이 대부분 다른 분야에 전용되고 있다. 교육계는 교육예산 삭감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초·중·고교 및 대학교 교육이 성인교육보다 중요한 것이 현실이라는 입장이다.

주 교육부는 오는 2015년부터 성인교육예산을 전용할 수 없도록 하는 법을 부활시킬 계획이지만 이미 10여개의 교육구들은 성인교육을 전면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교육부는 올해 캘리포니아 성인학교 등록 학생 숫자가 25% 추가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어덜트스쿨을 아예 폐지하기로 결정한 북가주 교육구로 1천만달러 예산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유니언시티의 뉴헤이븐통합교육구. 올 가을부터 성인교육과정인 고등학교 검정고시(GED), 성인영어반, 직업훈련 강좌 등을 모두 없애기로 했다.

이외 올 가을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에 어덜트스쿨을 상당부분 축소하거나 아예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지역으로 알라메다, 새크라멘토, 산마테오의 관할 교육구이며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는 각각 수백명의 교사에게 핑크슬립을 발부하기로 한 상황에서 이들 교육구의 성인교육에도 큰 타격이 올 것으로 보인다. 핑크스립이란 정리해고의 첫 절차로 해고될 수 있음을 먼저 통보하는 법적 의무를 충족하기 위해 교육구들이 교사들을 해고해야 하는 상황에 대비해 미리부터 발부하고 있다.

<김연신, 서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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