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리는 ‘솔레네 앙상블’의 트리오 콘서트에서 해설을 맡은 원로방송인 위진록씨와 첼리스트 이방은, 클라리네티스트 마이클 아놀드, 피아니스트 브라이언 페존(왼쪽부터).
25일 비전 아트홀서
베토벤·브람스 곡 등 연주
원로 방송인 위진록·장소현씨
토크쇼 형식으로 설명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하는 클래식 음악회’
제목만 들어도 기분이 좋다. 언제 가도 주눅 드는 데가 클래식 음악회인데, 친절하게도 재미있는 해설을 들려준다니 얼마나 신나고 감사한지.
게다가 해설자는 해박한 클래식 지식과 구수한 입담으로 유명한 원로방송인 위진록씨고, 그와 함께 토크쇼 형식으로 해설을 이끌어갈 장소현씨 역시 음악 미술 문학 연극 전 예술분야에 걸쳐 모르는 게 없는 ‘문화잡상인’이니, 이 두 원로의 걸출한 출현만으로도 벌써 무대가 꽉 찬 느낌이다. 그런데 음악마저 정상급의 연주자들이 들려줄 예정이라니, 이거 입장료 20달러 너무 싼 게 아닌가 싶다.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비전 아트홀에서 열리는 ‘솔레네 앙상블’의 트리오 콘서트(Trio Concert with Commentator).
피아노, 첼로, 클라리넷의 독특한 삼중주로 꾸며질 이번 음악회에는 유명한 첼리스트 이방은과 주류 음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브라이언 페존, 클라리네티스트 마이클 아놀드 등 정상급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7곡의 실내악을 연주한다.
연주곡들은 베토벤과 브람스의 트리오, 존 윌리엄스의 영화 주제곡(Viktor’s Tale), 장일남의 ‘비목’과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등의 삼중주곡들과 이방은의 첼로 독주(쇼팽의 폴로네이즈 브릴란테 Opus 3), 마이클 아놀드의 클라리넷 독주(드뷔시의 3개 피스), 브라이언 페존의 피아노 독주(‘모차르트 클럽 샌드위치’ 오리지널 즉흥연주) 등이다.
‘밸리 코리언뉴스’와 ‘이태리안경원’이 후원하는 이 콘서트는 연주곡과 음악가에 대한 해설을 듣고 감상함으로써 클래식 음악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음악회로, 이런 음악회가 한국에서는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 남가주 한인사회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해설자 위진록 선생은 KBS 방송 초창기 아나운서 시절부터 클래식 프로그램을 전담했고, 유엔군 사령부 방송에서 ‘명곡의 향연’을 10여년 간 진행하는 등 평생 클래식 음악을 사랑해온 원로방송인이자 수필가로, 몇 달 전에 ‘위진록의 클래식 초대석’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클래식 음악은 어렵고 골치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안타까워하는 위씨는 “그러나 해설을 통해 음악가와 연주곡에 대해서 알고 들으면 한층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며 부담없이 음악회에 참석해 즐거운 시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첼리스트 이방은은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주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서울시향 단원, 타이완 오케스트라 수석 첼리스트, 중국 문화대학 교수로 활동했다. 미국에서는 뉴욕 매니스 음대를 졸업하고 호놀룰루 심포니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미국과 한국, 평양 등에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하면서 ‘솔레네 앙상블’을 조직해 활동하기도 했다.
클라리네티스트 마이클 아놀드(Michael Arnold)는 LA 필하모니와 협연했고, 캘리포니아 필하모닉, 버뱅크 필하모니, 웨스트LA 심포니 등 많은 오케스트라의 수석 클라리넷 주자로 활동하며 LA는 물론 독일, 이탈리아, 멕시코 등의 연주회에서 비평가들로부터 격찬을 받고 있다. 피아니스트 브라이언 페존(Bryan Pezzone)은 실내악과 콘첼토의 피아노 독주자로 활약하면서 클래식과 현대음악뿐 아니라 재즈, 실험적 음악, 영화와 TV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활동을 벌이고 있다.
비전아트홀 주소 505 S. Virgil Ave. LA, 3층
입장료 20달러. 문의 (818)344-6257(밸리 코리언뉴스)
<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