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눈사람 생각

2011-02-0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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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규 은퇴 목사 실버스프링, MD

폭설 내리니
어릴 적 눈사람
생각이 난다

밭두렁 논두렁
굴리고 굴리며
달리던 옥룡동 길

더는 굴릴 수 없어
엉덩이로 밀던
그 큰 눈사람

누이 닮은 얼굴에
눈썹 달고 코 붙이고
주근깨도 그리고서

추울세라
가마니 뜯어
방한복 입혀 주었더니

다음 날 나가보니
밤새 오줌 싸놓고
어디가 숨었었니

온 종일
널 기다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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