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글쓰기는 많은 독서를 통해 가능하다. 우선 책을 이해하고, 요약하는 훈련을 반복해 나가도록 한다.
아이가 프리스쿨에 입학할 때쯤이면 알파벳을 익히고, 조금 빠른 아이는 문장을 읽기 시작한다. 글을 읽는다는 것은 곧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된다. 아이가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역시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책을 읽히고, 이를 어떤 방식으로 글쓰기에 연결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일까.
■시작은 독서
많은 부모들이 상담을 의뢰하는 것 중 하나가 자녀의 글쓰기가 시원치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적지 않은 수가 현재의 위치에서 자녀를 평가하고, 해결책을 찾는다는 점이다.
글쓰기는 짧은 시간에 해결되는 사안이 아니다. 즉 어느 정도의 내공이 쌓였을 때 가능해 진다는 뜻이다.
이 내공을 쌓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책을 제대로 읽어 나갈 때 초보적인 사고력과 논리력이 갖추어지기 시작하고, 이것들이 점차 쌓이면서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어떤 책을 읽힐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읽도록 한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책을 골라 아이에게 읽을 것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다. 자칫 흥미를 잃게 만들 수도 있다.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우선 읽도록 하면서 부모가 고른 책도 읽도록 유도하면 된다.
항상 명심해야 하는 것은 아이의 능력을 넘어서는 책을 피하는 것이다. 아이들에 따라 약간의 수준차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아이가 충분히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 순서로 진행해야 한다.
■대화를 병행한다
우리 부모들을 보면 책을 읽도록 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에 어떻게 이를 발전시키느냐에서 문제점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점검을 하는 것은 좋지만, 무조건 결과에 대해 답을 내놓기를 강요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정해진 형식을 요구할 때도 있다.
지나친 요구와 강요는 오히려 자녀의 자기표현 능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만약 자녀가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 아니면 너무 엉뚱한 답을 하더라도 이를 무시하지 말고 인내를 가지고 여러 면에서 질문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글쓰기는 언제부터
딱 몇 세가 적기라고 지면을 통해 단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이들에 따라 능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킨더가튼이나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문장을 배우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글쓰기 시작하면 대충 맞는다.
아이가 장문을 쓸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대신 한 구절 한 구절이라도 자꾸 쓰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북클럽(book club)
북클럽은 킨더가튼부터 시작할 수 있다.
북클럽은 자녀의 독서와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효과가 크다. 또 한 발 더 나아가서는 발표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북클럽에서는 자녀들에게 적당한 책을 선정해 주고 내용의 이해와 정리, 그리고 발표까지 체계적으로 지도해 주기 때문에 권장할 만한 과외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여기에다 학년이 조금 올라가 디베이트로 연결시켜 준다면 나중에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여건상 북클럽 가입이 어렵다면 가정에서 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시도해 볼 수 있다.
우선 적당한 책을 선정해 주고 읽게 한 뒤, 자녀에게 책에 대한 내용을 물어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등장인물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요약을 해보도록 하고, 다시 이를 글로 써보도록 한다. 그 내용이 단문으로 끝난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으며, 중요한 것은 이를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상황을 가정해 자녀의 의견을 묻는다. 감정표현 능력을 키우면서 글의 재구성을 돕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