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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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실력 키워준 디베이트 (하)

2011-02-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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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빈 이 칼럼 SAT 만점과 명문대 진학

지난 주 밝혔듯이 내가 대학시설 겪었던 경험이 디베이트에 대한 관심을 깊게 가지게 됐다. 또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나는 암기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다.
암기식 공부로는 비판적으로 이해와 새로운 안목을 기를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의 자식들이 무언가 비판적 사고방식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랐고, 그 방법으로 떠올랐던 것이 디베이트였다.

아이가 5학년 때, 주변에 내 이야기를 하고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그리고 첫 번째 디베이트 주제는 ‘서머타임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까?’로 정했다.
하지만 실은 나도 그 당시 디베이트가 뭔지 전혀 몰랐다. 그저 토론의 하나로만 알았기 때문에, 진행은 미숙하기 짝이 없었다. 4학년부터 10학년까지 모여 학년 구별이 모호했고, 진행 방법도 제멋대로였다. 실망한 학생들은 바로 그 다음부터 나오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토론공부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인터넷을 통해서 얻은 자료를 읽고, 또 디베이트 코치들로부터 배우는 등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 나름대로 구체적인 결실을 이루기 시작했다.


내 아이의 경우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4년 동안 디베이트를 했다. 2주일에 주제를 하나씩 섭렵했다면, 4년이면 100가지 주제를 섭렵한 셈이다. 이 주제에는 환경, 법률, 범죄, 가족, 교육, 정치, 군사 등의 모든 문제가 들어 있다. 그러니 세상 일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게 됐다.

모든 일이 쉽게만 진행된 것은 아니었는데, 이런 일도 있었다.

한때 난이도 조절을 잘못해 5학년 디베이트 주제로 ‘개인의 자유와 미디어의 자유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를 낸 적이 있었다. 아이가 하는 말이 “아빠, 자료를 3번 읽었는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요”라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설명해 줬다.

“영국에 다이애나 황태자비라는 여자가 있었다. 이 여자가 이혼하고 프랑스에서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났다. 그래서 어느 식당에서 데이트를 하는데, 파파라치가 이를 사진을 찍었다. 불편해진 이 사람들은 과속으로 차를 몰고 떠나다 그만 죽게 되었다. 다이애나 황태자비 유가족은 파파라치들을 프랑스 법원에 제소했다.

개인의 자유를 침해해서 사고에 이르게 했으니 책임지라는 말이었다. 파파라치들은 그 사람들은 공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취재할 권리가 있다고 맞섰다. 이때 프랑스 법원장이 어떻게 판단을 내려야 하느냐. 이게 오늘의 주제다”라고 말이다. 그제야 아이는 “아하, 그런 이야기구나”라고 이해했다.

이런 사고력 증진 교육을 4년 동안 하니 당연히 아이의 시야가 넓어지고 어른스러워지는 것이다. 나는 이 같은 꾸준한 디베이트 활동이, 아이의 SAT Critical Reading과 Writing 공부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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