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왜 아픈가
2011-02-01 (화) 12:00:00
어느 숲이 우거진 산골짜기에 대나무와 소나무가 마주 서서 서로 칭찬을 하고 있었다.
대나무가 소나무에게 말하길 “당신은 참 훌륭하오. 다른 나무들과 달리 여름이나 겨울이나 전혀 변함없는 늘 푸른 잎을 가지고 있으니 정말로 배울 것이 많습니다.” 이 말을 들은 소나무가 대나무에게 말했다.
“당신이야말로 정말 훌륭하군요. 늙을 때까지 한 번도 허리를 굽히지 않고 꿋꿋하게 용기백배하여 사시니… 하면서 그렇게 곧게 사는 비결을 가르쳐 주시지요.”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고 용기를 주는 생활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지만 칭찬에 인색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만든다 하지 않는가!
흔히 하는 말 중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는 말이 있다.
‘사촌’은 혈연관계인 사람으로 매우 가까운 사람을 뜻하고 ‘땅’은 재산을 뜻한다. 특히 땅은 부를 의미한다.
오래전에 진짜로 가까운 사촌과 땅을 사러 가기로 했는데 배가 아파서 가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고 한다. 그 당시에 진짜 배가 왜 아팠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그 얘기 후로는 모든 사람들이 남이 잘되는 꼴을 못 볼 때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배가 아프다’라는 뜻은 시기, 질투심, 자신에 대한 자괴감, 자학을 뜻한다. 즉 매우 가까운 사람이 자신보다 잘 되면 질투심을 느끼게 된다.
그렇지만 자기 자신의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삶에 대한 희망이 있는 사람은 배 아파하지 않는다. 가까운 사람이 잘되면 흔히 시기와 질투들을 하여 이런 얘기가 우리 주위에는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어느 식당이 잘 된다고 하면 그 옆에 차려서 결국에는 모두가 망하는 꼴이 될 때도 있다. 식당에서는 찾아오는 손님께 정성스런 맛있는 음식을 팔면 되는데 가령 여행사가 잘된다 하여 식당에서도 여행사의 일을 한다고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주어진 목적에 따라 움직이면 된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진대 남의 일이 잘 된다하여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는 곳을 종종 볼 수 있다.
모르는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볼 때는 칭찬을 아끼지 않지만 가까운 사람이 잘 될 때는 비웃고 비난하는 것은 열등감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가까운 사람이 잘되면 열등감을 맛보게 된다.
왜 그러는가 하면 사람에게는 자기의 마음이 상대를 흠모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대가 자기보다 높아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상대를 흠모하면 열등감을 갖지 않고 오히려 상대가 높아지기만을 바란다.
사람은 자기의 주제를 알면 열등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은 사람의 체면과 위치가 있다. 넉넉한 마음은 아주 고상하고 아주 위대한 마음이다. 열등감은 버릇처럼 우리의 인생을 잠식하는데 그것은 자신을 높이고 세우려는데 엄청난 열정을 자아내기 때문에 상대방의 유익은 안중에도 없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하지 말고 열등감에 시달리지 말고 무한한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 에너지를 잘 활용해서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는다면 인생의 격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김민정
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