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에모리 대학에 입학한 박모양은 학교로부터 학비보조(재정보조) 내역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당초 자신의 가정 수입과 자산이 매우 적어 재정보조를 대부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무상보조금을 거의 받지 못했던 것.
박양은 비싼 학비로 인해 에모리 등록을 미루고 인근 주립대학으로 진로를 바꿔야 할 상황이었으나 전문가의 도움으로 FAFSA와 C.S.S. Profile의 입력된 내용을 정정했고, 다시 대학 측과 접촉해 당초 예상했던 재정보조금을 받게 됐다.
대학 학자금 재정보조를 받기 위해 매년 1월이 되면 연방정부 재정보조 신청서인 FAFSA(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를 빨리 신청하라는 뉴스가 잇따른다. 그러나 실제로 재정보조 오퍼를 받을 때가 되면 박양의 경우처럼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우선 이 같은 결과를 피해나갈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라는 것이다.
대학 학자금 재정보조 신청 때 학생과 부모의 수입과 자산에 대해 대학별로 일괄적으로 처리되는 것이 아니다.
학부모들 중에는 가끔 “비슷한 가정 형편에 같은 대학인데 어떤 학생은 거의 전액을 받고, 우리 아이는 왜 아직까지 오퍼조차 받지 못하는가” 하는 의문을 갖는다.
동일한 대학에 진학하는데 학생별로 재정보조 결과가 다른 이유는 일반적으로 대학이 요구하는 구비서류를 제때 제출해 주지 못한 결과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학생에 따라 추가적으로 요구되는 서류들이 있기 때문에 대학 웹사이트의 재정보조(Financial Aid)란에 들어가 대학에서 요구하고 있는 서류들이 무엇인지 미리 점검하는 것이 좋겠다.
더욱이 FAFSA 및 C.S.S. Profile을 신청한 후 대학에서 요구하는 추가서류가 각각 다를 수 있는데 이러한 서류를 제출할 땐 대학에서 잘 판단할 수 있도록 서류의 quality를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례로 해당연도에 수입이 적어 세금보고를 매우 적게 한 가정이 지출은 터무니없이 높은 경우를 보자.
이때 대학 측에서는 지출에 기준해 수입을 역산, 가정분담금(EFC)을 높인 뒤 재정보조금을 잘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런 경우는 재정보조금 오퍼를 받은 후 대학과의 어필과정을 치를 각오를 하는 것이 좋다.
재정보조가 안 나오는 두 번째 이유로는 부모들이 학자금 재정보조 신청을 자녀들에게만 의존함으로써 낭패를 보는 경우다. 이는 학생을 못 믿어서가 아니다. 학생들이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 한들, IRS에 제출한 개인 세금보고서(1040 Form 등)나 비즈니스 세금보고서를 잘 이해해 재정보조 신청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실제로 재정보조를 잘 받지 못한 학생들의 서류를 검토해 보면 대부분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제출한 경우가 없다. 그리고 대부분 가정의 경우 재정보조금 내역서를 대학에서 받은 후에나 검토해 보는데, 특히 이 과정에서 많은 실수들이 발견되지만 ‘사후 약방문’격으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대학으로부터 재정보조 내역서를 받아보기 전 미리 검토해 잘못된 사항은 정정을 하든지, 대학에 사유서를 제출해 주든지 철저히 준비를 하는 것이 만족할 만한 재정보조를 받는 첩경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 아무리 재정보조 서류들을 모두 제출했다 할지라도 금년도 세금보고서 사본을 대학 재정보조 사무실에 제출해 주지 않는다면 재정보조 오퍼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가정마다 세금보고를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대학 당국이 아무리 무상학자금을 학생에게 주고 싶어도 서류 제출시기가 늦어 기금을 모두 사용한 상태에서는 유상보조금밖에 줄 수 없기 때문이다.
문의 (301)219-3719
리처드 명